올 시즌 캠페인 동참 개인 및 기관 총 83명으로 신기록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 나지만 희망과 용기도 갖게돼”
지난 10일 열린 본보 불우이웃돕기 성금(KEFㆍKorea Emergency Fund)의 결산 모임은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이 났지만 그래도 동포사회가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사회에는 5명의 이사진과 수혜 신청자들을 위탁 접수해온 전문기관인 대한부인회(KWA)의 유니스 정 회장과 영숙 고링 직전 회장, 한인생활상담소 불우이웃담당인 조선용씨, 아시안상담소(ACRS) 김인숙씨, 지난해까지 타코마 굿윌(Goodwill)에 소속됐던 소셜워커 에스더 힉스씨 등이 참석했다.
이사들과 기관 대표자들은 이날 수혜 신청자 55명의 사연과 현재 처한 상황 등을 일일이 점검하면서 이민의 땅에서 하루 하루 먹거리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어려운 동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가슴 아파했다.
곽종세 이사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수혜신청을 한 동포들도‘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꿈을 갖고 미국에 왔겠지만, 이처럼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을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슬픔은 나누면 절반으로 줄고, 기쁨은 나무면 2배로 늘어난다고 했는데 이번에 성금을 받은 사람들은 따뜻한 동포애를 발판으로 고통과 좌절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서 새 출발을 하자”고 당부했다.
윤부원 이사도 “KEF에 모인 성금은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동포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인 사랑, 희망, 용기를 주게 돼서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금은 모두 83명이 5만4,720달러를 기탁해 모금 액수에서는 지난해 시즌 5만6,136.36달러에 비해 1,400여 달러가 부족했지만 기탁자수에서는 1985년 캠페인이 시작된 뒤 역사상 가장 많았던 지난 76명보다 7명이 늘어난 83명을 기록,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후 최악이라는 불황의 그늘이 계속되면서 집이나 사업체를 차압 당하거나 일자리를 잃는 등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한인들이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나보다 힘든 동포들에게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자’는 소중한 정성들이 더 많이 모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수혜자신청 위탁기관을 대표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사회에도 참석한 KWA 영숙 고링 전회장은 “전체 모금액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동참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이사회에 참석한 KWA 유니스 정 회장은 “서북미 한인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한국일보 불우이웃돕기 이사회 처음 참석해보니 캠페인이 참으로 공명정대하고 엄격하게 집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KEF는 서북미 한인사회 자선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주정부에 비영리단체로 공식 등록돼있으며 성금 기탁자들에게 세금 공제용 영수증이 발급된다. 또한 공정한 수혜자 선정 작업을 위해 대한부인회ㆍ한인생활상담소 등 전문기관이 위탁해 신청을 받고 검증을 한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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