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깎이 한국어 배움의 재미 푹 빠져
▶ 언어학 석사…번역사로 활동
“한지혜 정말 좋아요. 2NE1 티아라 소녀시대 다 춤 정말 잘춰요. ”
필라 한국일보사를 찾은 폴 겔러씨는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어 드라마 DVD를 소개하며 한국 드라마와 K-POP 가수들의 노래를 유투브로 찾기에 바빴다.
호샴지역 민주당원 체어멘으로 활동중인 폴 겔러씨. 한국사랑에 푹 빠진 폴겔러씨를 직접 만나보자. (이하는 영어 인터뷰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임)
▲안녕하세요? 한국말 잘 하시죠? 보내주신 이메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어로 써 있어서요.
안녕하세요? (웃음)(한국말로) 제가 아직은 물론…영어가 더 편합니다. 한국어는 조금 알아들어요. 한국일보에 오니 한국어를 많이 사용하셔서 리스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한국어 자료를 갖고 계시다니 놀라운데요.
네, 저는 폴겔러입니다. 러시아어 번역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데모크레틱 민주당 호샴지역 당원이며 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몽고메리카운티 민주당 소속이며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이끄는 자원봉사활동을 합니다. 제가 수집하고 있는 DVD들 중에 한국 드라마가 특히 많습니다. 일일드라마부터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등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한국드라마를 티비에서 가끔 보다가 그 매력에 빠지게 돼 이렇게 직접 구매하게 됐습니다.
▲어떤 계기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미우나 고우나” 한국드라마를 보게 됐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잘 돼있어서 계속 보게 됐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한국가정의 가족관계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두 끈끈한 정으로 연결돼 있고 서로가 서로를 이끄는 유대관계가 미국인인 제게 문화적인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의 개인을 중요시 하는 가족형태와의 차이라고 할까요. 한국은 가족끼리의 커넥션 즉 연결이 아주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 또 사위와 장모의 관계 속에서 그런 특별함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가족정서가 특별하게 느껴지셨군요. 왜 그렇게 미국인들과 다르게 느껴졌나요?
한국인들은 이름을 부를 때 그 사람이 활동하고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사장이면 누구누구 사장님, 누구누구 회장님 , 가족이면 누구누구 오빠 , 교회면 장로님 집사님 , 회사의 팀이면 과장님 부장님 등 저는 이런 부분이 참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생기고 불리 우고 그러면서 그 상황 환경을 중요하게 생가가하는 정서가 생기고 주변인들도 그런 환경을 존중해 주는 상호 존중의 모습들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 부분이 미국 정치의 민주당 모토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데모크레틱 (민주당)이 추구하는 모토와 맞닿아 있다고요? 참 흥미로운 점인데요.
필라델피아 지역은 역사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입니다. 어쩌면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는 모습이 한국 가정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할까요? 개인적인 특수성을 강조하고 이끌어주지만 가장 큰 부분은 조직전체의 이익과 형평성을 조화롭게 고려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의 특수성만을 높이 사는 것은 개인중심적인 사회를 이끌 수 밖에 없습니다. 조직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단체와 사회 국가가 이루는 공동의 선의 목적이 조화롭게 이루어 질 때 가족이라는 이름이 빛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 한류 붐이 일고 있습니다. 한류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한데요. 폴겔러씨의 한국 사랑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최근에 한류는 미국의 어린 친구들이 한국의 K-POP스타들의 모습을 보고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는 주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그 안의 한국 문화를 사랑합니다. 제가 언어학을 전공했는데 15개국의 언어를 조금씩을 접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뒤 늦게 한국어를 접하게 된 것이 정말 안타깝고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한국어 실력을 더 발전시키셔서 한미 양국에 도움이 되는 또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중 언어의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한인록을 지난해 한권 구해서 살펴봤는데 영어철자나 영어로 된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참 많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부분 들을 수정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 일대일 한국어 강습도 받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한인 분들과 만나고 또 미국정치참여를 이끌어서 한인들의 미국정치 입문에 도움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참! 필라한국일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읽을 수 있는 그런 한국어 실력을 갖추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희망사항입니다. (웃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호샴 지역의 가가호호 방문 “유권자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한인들을 만날 때 마다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한국어 플랜카드를 만들어 캠페인을 벌였다는 폴 겔러씨. 한국어 실력을 더 키워 나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미주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