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마감한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률이 저조함에 따라 각 대륙별 한인회 대표들이 현지 실정에 맞는 선거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7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한 한인회 대표들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 유권자 등록률이 5%대로 저조한 주요 원인으로 현지 실정과 동떨어진 재외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철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영토가 매우 넓어 선거인 등록 및 투표방법을 개선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참여도가 많이 높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근하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현행 투표소가 재외공관으로 한정되어 원거리 유권자들의 시간, 비용의 문제로 보다 많은 재외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가 없다”며 “각 지역 동포사회에서 편의성 제공을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여·야 낮은 유권자 등록률 인해
해외 비례대표 공천 소극적
한국 정치권이 미주지역을 포함한 해외 한인 비례대표 공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주된 이유가 예상보다 현저히 낮은 유권자 등록률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이 8일부터 3일간에 걸쳐 4월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받지만 낮은 등록률로 인해 참정권 도입시점과 대조적으로 ‘해외지역 한인 비례대표’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일 드러난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초안에도 미주 등 해외지역 한인 후보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여·야 정치인들은 유권자 등록 이전 LA와 뉴욕 등 한인 밀집지역을 방문해 해외지역 비례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전 세계 유권자 등록률이 5.57%에 머무르자 해외 비례대표 선출에 대한 극도로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관계자는 “이전 총선을 위한 등록률은 저조한 것은 사실이나 12월 대선을 비롯한 다음 선거가 많이 남아 있어 여당과 야당 모두 해외 비례대표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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