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카들 모두 한의사…한의학에 열정 쏟는 가문 될 터
▶ 대구 보성한의원 아버님 대 이어
대구 보성한의원. 이승곤 원장의 아버님이 평생을 한의학에 몸 바치신 한의원 이다. 이원장은 어려서부터 한약다리는 냄새와 온갖 약재들과 함께 자라왔다고 이야기 한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지역 몽고메리카운티에서 그가 시작하는 또 다른 한의학의 한 챕터를 열어본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반갑습니다. 병원하고 함께 한의원이 있네요.
네 안녕하세요. 저희 한의원은 노스펜 훼미리 메디컬 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습니다. 유태인 양방 의사분들이 여러분 계시고 제가 한의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 이름은 통한의원 이고요. 양방에서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많이 찾아오십니다.
▲미국인 환자분들이 많으시겠어요. 한의학을 접하는 미국인들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제 환자의 95%가 미국분들 입니다. 미국인들에게 한의학을 의술로 인식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린 게 사실이죠. 하지만 최근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한의학 분야는 우리의 선조들이 생노병사를 거듭하는 수천년 동안 병마와 싸우는 치열한 생사의 상황에서 축적된 의학의 체계로써 정말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그 덕에 제가 백인 환자들과 상담을 하거나, 또는 학회 같은 곳에서 현지 한의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 한글이나 한자로 된 텍스트의 의미를 한 두 마디 알려주면 그 지혜에 깊이 공감하면서 경의를 표하는 예가 많이 있습니다. 역시 환자 분들도 이런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면 서로 통하는 경우가 참 많죠.
▲통 (通)한의원 이름이 재밌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소우주로 보고, 인체 밖의 대우주와 서로 통(通)해야 온전히 건강하다고 봅니다. 둥근 머리는 하늘을 닮았고, 네모난 발은 땅을 닮았으며,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이 사람은 사시(四肢)가 있고, 하늘이 오행(五行)이 있듯이 사람도 오행(五臟)이 있습니다. 그런 기본 아래 불통즉통 통즉불통 (不通卽痛 通卽不痛) 이라는 한의학적 치료원리가 존재합니다. 여기에서 불통즉통…우리 몸이 왜 아픈(痛)가 하면 기가 통하지 않아서 아프다고 하는 병의 원인을 일컫는 것이고 뒤의 통즉불통 이란 말은 그 안 통하는 부분을 통(通)하게 해서 기(氣)가 잘 흐르게 되면 아프지 않게 된다는 치료원리를 설명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서로 기가 흘러서 통(通)해야 한다는 의미죠. 여기에서 한의원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한의학의 수천년 역사에서 비롯된 의미를 푸는 방법은 쉽게 이해하기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원장님 설명을 듣다보니 참 쉽게 다가오는데요. 환자분들께 한의학을 현대의학과 비교해 어떻게 설명해 주시나요?
현대 생물학적인 시각으로 이를 이해하면 우리 몸의 수천 억개의 세포(cell)들이 모여서 조직(tissue)을 형성하고 이런 조직 (tissue) 들이 모여서 또 다양한 장부(organ)를 만들며 그장부들이 모여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이루는데 그들 간에 유기적인 교통이 잘 돼야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불통즉통 통즉불통 (不通卽痛 通卽不痛) 이라는 이 한의학적 치료원리는 단지 인체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간에도 서로 통하지 않으면 아프죠. 가까운 인간관계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습니까? 또한 커뮤니티 간에도, 지역 간에도, 국가 간에도, 인종 간에도, 종교 간에도, 더 나아가서 인간과 자연 간에도 서로 통하지 않아서 병들고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한의학적 관점과 지혜를 공부하여 찾아나갈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통 한의원 앞으로 미국사회에 보여줄 한의학의 새로운 진면목을 기대해 봐도 되겠죠? 예방의학으로의 접근을 앞으로 시도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궁금합니다.
저는 자연과학도였어요 사실. 그래서 우주와 자연 그리고 과학…모든 것 들에 관심이 많았죠.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또 다시 한의학 공부를 한 것이 제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환자 분들의 대부분이 양방으로 치료가 불가능 할 때 한의학을 찾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 추세가 조금은 바뀌고 있어요. 불임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 분야에 한의학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치료결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방의학 분야로의 발전을 이루고 싶습니다.
한의원을 찾았을 때 치료를 받고 있던 (제리그린) 60세의 미국인 환자는 이원장의 꾸준한 침 치료 덕분에 걷지 못했던 오른쪽 다리를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수술이나 약을 먹지 않고 침과 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한방에 큰 고마움을 표했다. 최근에 매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콧물 재채기 등 알러지 증상도 완쾌 됐다고 했다. 미국에 꽃피는 한의학…그 선두에 이승곤 원장이 있다.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