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동성 결혼을 지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동성 결혼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후보 당시 동성 결혼을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최근 18개월 동안 동성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을 뿐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9월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식 수락할 때 동성 결혼 합법화를 당의 선거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지난주 동성 결혼을 공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성 결혼 옹호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에 찬성해도 정치적으로 잃을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WSJ와 NBC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동성 결혼 찬성 비율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직후의 40%에서 49%로 늘어났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계층인 블루칼라(노동자)와 아프리칸 아메리칸(흑인)의 동성 결혼 지지율은 대폭 증가했다.
노동자 계층의 지지율은 20% 포인트 늘어난 49%에 달했고 흑인의 지지율은 32%에서 50%로 증가했다.
민주당원의 동성 결혼 지지율 역시 3년 전보다 12%포인트 늘어난 67%에 달했으며 히스패닉계와 18∼34세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동성 결혼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이전에 동성 결혼을 지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이미 결혼을 제외한 군 복무 등 다른 문제와 관련해 동성애자들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다.
오바마 대통령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동성 결혼을 찬성한다고 해도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 믿음이라는 정도로 언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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