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용 세제 도둑이 극성이다.
미국 NBC는 13일 (현지시간) 최근 미국 전역 슈퍼마켓 등에서 세탁기용 액체 세제 ‘타이드’를 훔쳐가는 도둑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타이드’는 60년 동안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온 미국 세제 시장 점유율 1위 상품이다.
슈퍼마켓마다 넘치게 쌓아놓고 팔고 있어 훔치기가 쉽고 무엇보다 현금화가 용이해서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소매 가격은 한병에 10∼20달러지만 암시장에서는 5∼10달러에 팔린다.
장물이 암시장에서 소매 가격의 50%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워낙 상품 지명도가 높고 찾는 사람이 많아서 훔치기만 하면 판로 걱정은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심지어는 슈퍼마켓에서 훔친 ‘타이드’를 다른 소매점에 파는 도둑도 있다고 한다. NBC는 도둑들에게 ‘타이드’가 ‘황금의 액체’로 통한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웨스트 세인트폴에서는 15개월 동안 2만5천 달러 어치의 ‘타이드’를 훔친 범인이 붑잡혔다.
대부분의 ‘타이드 ‘ 도둑은 쇼핑 카트에 잔뜩 싣고 슈퍼마켓을 달려 나가는 원시적 방법을 쓴다.
미리 주차장에 대기하던 트럭에 옮겨싣고 달아나면 웬만한 슈퍼마켓은 속수무책이다.
메릴랜드주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도둑이 15∼20개에 이르는 ‘타이드’를 훔쳐 카트에 싣고 달아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타이드’ 도둑이 들끓자 미국 각지에서 경찰은 전담반을 꾸려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마약을 거래하는 갱단이 훔친 ‘타이드’를 암시장에서 사고 판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경찰국 형사는 마약 갱단을 잡으려고 ‘마약을 사고싶다’는 주문을 넣었더니 ‘마약은 지금 안 판다. ‘타이드’ 15병이 있는데 사려면 사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명 슈퍼마켓 체인에 도난방지 전자칩을 공급하는 ‘채크 포인트’의 대변인은 "지명도 높은 상품은 도둑들이 좋아한다"며 "아이패드를 훔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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