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대두된 아프간 조기 철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피츠버그의 CBS 제휴사인 KDKA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 희생자가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었다는 점에서 "정말 가슴 아프고 비극적"이라면서도 "우리는 서둘러 (아프간에서) 빠져나가는 식으로 일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반드시 책임 있는 방식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군한 뒤 아프간에) 다시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간 거주지에 미국인 고문 수백명이 있고, 철군 시 밖으로 옮겨야 할 장비도 엄청나다"고 소개하고, "아프간 사람들이 알-카에다가 돌아오지 못하도록 국경을 지킬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역설하는 등 예정된 주둔기간을 채워야 할 당위성을 거론했다.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알-카에다 세력에 대적하고 아프간 안보를 위해 아프간 병력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지금은 분명 도전의 시간"이지만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서 미국의 핵심 국가이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13만명의 미군 주도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카니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미군 병력의 철수 일정이 변경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 주도 나토군의 철수 일정 등에 대한 협의가 현재 진행중이며, 오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서도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군 주도 나토군의 철수 속도 등은 많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아프간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것은 물론 미군 철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지난 11일 오전 칸다하르주 발란디 마을과 알코자이 마을에서 모두 16명의 민간인을 사살하고, 일부 시신을 불태웠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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