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예술가 초청해 5월26일 UW서 출판기념회
주요 작품 싣고 가족사도 담아
서북미 한인 예술가로 주류사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원로 사진작가 남궁요설 선생의 회고록이 출판된다.
남궁 선생의 부인인 모니카 남궁씨는 “2007년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온 영문 회고록이 드디어 마무리돼 출판을 앞두게 됐다”고 12일 본보에 전해왔다. ‘Johsel Namkung’s Retrospective(남궁요설 회고록)’란 이름으로 빛을 보게 된 회고록 출판기념회는 오는 5월26일 낮 12시30분 워싱턴대학(UW) 케인홀에서 열린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서북미지역의 한인 및 주류사회 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해 올해 93세를 맞은 원로 작가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정열 등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건강을 기원할 예정이다.
총 140여 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에는 남궁 선생이 50여년간 촬영한 주요 작품을 담고 있으며 특히 남다른 이력을 가진 자신의 인생과 한국 기독교사에서 빛나는 가족 이야기 등도 조금 담았다고 모니카씨는 설명했다.
남궁 선생은 한국 최초 신학자로 한국전 당시 북한에 납북돼 ‘공산주의를 선전하라’는 협박에 굴하지 않고 단식으로 투쟁하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남궁 혁 목사의 아들로 1919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본 도쿄음학학원에서 베이스 연주를 전공했고 이후 상하이 교향악단과 고려 교향악단 매니저를 지냈다. 특히‘성문 앞 우물 곁에 서있는…’으로 시작하는 슈베르트 명가곡 ‘보리수’가사를 번역한 장본인이다. 1947년 미국으로 유학 온 후 UW에서 근무할 당시인 1950년대 후반 사진작가로 변신했으며 음악가로서는 1962년 마지막 리사이틀을 가졌다. 남궁 선생은 ‘신 사실주의 사진’의 지평을 열며 근대 풍경 사진의 원조인 세계적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와 함께 촬영 작업을 했다.
자연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 마치 유화 같은 기법으로 그려놓은 듯한 착각이 드는 작품들로 유명한 남궁 선생은 2000년대 초반까지 작품활동을 하다가 고령으로 중단했다. 그는 기존 작품들을 중심으로 2006년 5개월간 시애틀미술박물관(SAM) 산하 시애틀 아시안 미술박물관(SAAM)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9월에도 개인전을 여는 등 전시회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남궁 선생은 서북미 한인사회 문화활동에도 남다른 공헌을 해왔으며 현재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북미 한인미술인협회(회장 정미호)를 통해 한인 꿈나무들에게 장학금도 매년 지급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