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재외국민 투표가 28일 시작됐다. 4,11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이날 투표에서 워싱턴 지역에서는 재외선거 등록자 2,002명 가운데 81명만이 참가해 약 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버지니아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3층에 설치된 워싱턴 지역 투표소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이어졌다. 하지만 워낙 등록자 수 자체가 적어서인지 한산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투표 1호는 김용하 몽고메리 카운티 한인회장이 기록했다. 김 회장은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에 도착해 기다렸다 주권을 행사했다.
비록 투표소에 발걸음 한 유권자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진지함과 첫 선거에 대한 호기심은 가득했다.
메릴랜드 오덴톤에 거주하는 김선애씨(68)는 이날 며느리인 주경미 씨(37)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미국으로 이민 온 후 처음으로 투표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됐다”며 “좀 얼떨떨하긴 했지만 내 한 표가 한국의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니까 소중한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투표소에는 특히 가족들과 함께 들른 유권자들이 많았다. 버지니아 콴티코에 거주하는 이상철씨(64)는 부인 황혜영씨와 아들 부부와 함께 오전 11시쯤 찾아 투표를 마쳤다.
영주권자인 이씨는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을 행사하기 위해 가게는 둘째 아들에 잠시 맡겨두고 전 가족이 왔다”며 “미국에서도 투표할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에서 지지 정당에 기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기표한 투표용지는 함께 교부된 국내반송용 봉투에 직접 넣어 봉한 다음 투표함에 넣는 순서로 끝난다.
투표소에는 워싱턴 지역 선관위원 5명 중 매일 3명이 교대로 배치돼 있으며 투표 사무원 7명, 안내요원 4명, 참관인 2명이 나와 선거진행을 돕고 있다. 또 경찰요원 2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재외선거는 내달 2일에 마감되며 토, 일요일을 포함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소에 갈 때는 여권, 주민등록증, 영주권,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하나를 지참해야 한다.
주미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태희)는 재외선거인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하여 던 로링 역(Dunn Loring Metro Station)에서 투표소 간 셔틀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운행시간은 투표기간 중 매시간 정시에 던로링 역에서 출발한다.
정태희 선거관은 “이번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뽑는 선거라 아무래도 재외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워싱턴의 등록 유권자 중 약 60%인 1천200명가량의 투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소 주소 1952 Gallows Rd.
Vienna, VA 22182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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