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 제작공장 노사갈등으로 생산차질
▶ 예상기한 1년6개월 이상 지체
현대 로템이 MBTA로부터 받은 75량의 열차 수주분 중 시제품으로 제작된 통근용 2층 객차의 모습
본국의 현대 로템 사가 수주한 보스턴의 통근용 열차의 차량 인도가 지체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지는 지난달 27일자에서 MBTA가 발주한 모두 1억 9,000만 달러 규모, 75량 규모의 새 통근열차 인도가 최소한 18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 3위의 통근용 열차 제작사인 현대 로템사는 지난 2007년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동부 매사추세츠 지역의 통근용 열차 현대화 계획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현재 운행 중인 기관차와 객차를 공급했던 일본의 가와사키 중공업을 물리치고 75대를 수주해 냈었다. 현재 본국에서 기본적인 제작이 마쳐진 4대의 시험용 차량을 미국으로 실어와 필라델피아의 현대 로템 USA 공장에서 마무리 제작 중이며 이 차량들을 매쓰 주 뉴 베드포드 항구에 설치된 임시 제작 사무소에서 시험운행을 실시하며 최종 검사를 거쳐 5월 말에는 MBTA 측에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 로템 측에 따르면 이 4대의 시제품 차량들은 5월 말부터 10월말 까지 시험운행을 마치게 될 것이고 2013년 말까지 나머지 71대에 대한 납품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원래 계약상으로는 이들 4대의 시제품 차량은 2010년 10월까지 납품하기로 되어 있었고 나머지 물량은 필라델피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여 2012년 12월까지 납품을 끝낼 예정이었다. 현재의 상황은 계약한 물량의 납품을 마치려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반 지체된 상태이다. 그 이유는 미국 시장에 처음 뛰어든 현대 로템 측이 예상치 못한 노사 간의 갈등상황을 만나며 필라델피아 공장에서의 제작 공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열차 판매사업을 하려면 연방법 상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을 해야 하고 까다로운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이는 외국 중공업회사들의 미국 현지 시장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방침이다. 현대 로템 측은 한국인 경영진과 미국 현지 공장의 근로자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 등으로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계산해 넣지 않았다.결과적으로 매쓰 주MBTA 당국과 맺은 계약은 먼저 수주에 성공해 제작 중이던 남부 펜실베니아 교통국 발주 통근용 열차 교체 프로젝트의 열차 120량을 예정된 납기 내에 생산하지 못함으로서 연쇄적인 지연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현대 로템 측의 미국 현지 수뇌부에서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신규 주자로 뛰어든 후 맞이하는 통상적인 장애물들을 뛰어넘으며 현지 시장 적응을 마쳐가는 상태이며 앞으로 MBTA 주문량을 생산하는 과정은 보다 원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전 미국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든 현대 로템은 보다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대중교통 시스템 내의 최고 경영진으로 일한 경력을 보유한 컨설턴트들을 고용해 가와사키 중공업의 입찰 가격보다 거의 20퍼센트까지도 저렴한 금액으로 손색없는 품질의 제품을 공급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계약상의 납기일 보다 많이 지연되고 있는 생산 차질을 보며 현재 MBTA의 이사회에서는 MBTA가 현대로템 측에 너무 온건한 자세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보다 강하게 현대 측에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 리처드 데이비 매쓰 주 정부 교통부 장관은 납품 지연의 책임을 물어 주문한 물량에 대한 발주 취소, 소송 제기, 그리고 손해 배상 청구 등의 강경책과 함께 현재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현대 측을 구슬려 최대한 빠른 시한 내에 납품을 완료하게 하는 온건책 등 두 가지의 방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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