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한인회의 ESL 클라스<사진제공=뉴 잉글랜드 한인회>
벌써 이곳 뉴잉글랜드 한인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지 삼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안팎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많은 만남들이 아름다운 만남이었기도 하지만 힘든 만남도 있었다.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할 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힘든 시간을 주었던 것이 힘든 만남이었다. 주된 원인은 프로젝트 성격상 외부노출이 되므로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서로 상충될 때 힘들지만 해결해나가면서 결국 아름다운 만남으로 변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움에서 시작되어 아름다움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 프로젝트는 다름아닌 뉴잉글랜드한인회에서 주관한 ESL 101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한 만남은 학생으로서의 배움 그리고 가르치는 자로서의 배움의 만남이었다. 이곳에 모인사람들은 정년퇴직을 하신 연세가 지긋하신 분부터 갓 40이 넘은 분들이었다. 이분들과 함께한 6개월은 나에게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배움의 즐거움을 직접 목격하게 해주신 이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보았지만 이분들처럼 열심히 배우고자하는 학생들은 보기 드물었다. 그리고 항상 식지 않는 배움의 열정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그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신선한 공기로 다가와서 나로 하여금 하나라도 더 가르쳐드리고 싶고 또 몰라도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나눠드리고 싶게 한 분들이다. 힘들 때 서로 견인차역할을 하며 함께한 6개월의 수업이 지난주에 모두 끝났다. 이분들은 수업시간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하여금 최선을 다해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하여 진정한 가르침과 배움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 때에는 30분 일찍 오셔서 예습을 하시거나 수업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겸손하지만 그래도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다. 그리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으면 함께 나누셔서 정반합과정이 이루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셨다. 이분들은 순수하게 배우고 싶어서 왔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내서 드리고 싶도록 오히려 나의 가르침의 동기부여를 일으키게 해주신 분들이다. 가르치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 내생애에서 많은 행복한 순간이 있었지만 이분들과 함께한 6개월은 선생으로서 가장 소중한 경험을 만나게 한 순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나눌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순수한 배우고자하는 열정은 가르치는 자를 더욱더 열정적으로 가르치게 만든다. 그리고 가르치는 입장이나 배우는 입장 모두 순수한 배움의 자세로 돌아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 한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우리가 왜 항상 배우려고 하는지 생각을 해보자. 학습의 즐거움을 보여주신 뉴잉글랜드한인회 ESL 101 클래스 제1기 어르신들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만남으로 수업을 알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SL Director 박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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