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온도상승으로 출하 빨라져 공급과잉 초래
▶ 지난해 대비 ⅓ 가격 하락...70년대 이후 최저
보스턴의 특산물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랍스터. 랍스터가 많이 나오는 보스턴 지역과 메인 주를 포함하는 뉴 잉글랜드 지역에서 랍스터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아무리 흔하다고 해도 가격은 싸지 않은 고급 해산물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랍스터 수확이 예년보다 풍성한 가운데 수요는 이에 맞춰 올라가지 않아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요즘 보스턴과 주변지역 수퍼마켓에서는 살아있는 랍스터가 파운드 당 5불 99전에 거래되고 있다. 어부들이 현지에서 잡아올려 업자들에게 넘기는 가격은 파운드 당 3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약 3분의 1 정도 하락된 가격이다.
메인 주의 어부들은 요즈음 생산 원가의 절반 정도인 파운드 당 2불 선에도 랍스터를 넘기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전에 없던 싼 가격에 랍스터를 즐기고 있다. 글러스터에 소재한 글러스터 하우스 레스토랑에서는 전에 35달러이던 랍스터 롤이 25불에, 30불이던 삶은 랍스터 디너가 16불에 팔리고 있었다.
이러한 가격 폭락은 올해들어 소프트 쉘 랍스터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통 7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소프트 쉘 랍스터가 올해는 5월부터 다량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더웠던 올해 날씨의 영향으로 대서양의 수온이 예년보다 일찍 높아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랍스터들이 보다 일찍 소프트 쉘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올해 랍스터 작황이 어느 때보다 좋아 평소 같으면 캐나다로 선적되었을 뉴 잉글랜드 산 랍스터가 올해는 그대로 남아 평소보다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인 주립대학의 랍스터 연구소 로버트 베이어 디렉터는 “올해는 특히 힘들다. 어떤 (랍스터)어부들은 아예 바다로 나갈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랍스터어민 협의회의 빌 에이들러 디렉터는 “소프트 쉘 랍스터의 이른 수확이 너무 많아 갈 곳이 없다. 많이 잡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인 주에 위치한 비영리 수산업 진흥기관인 페놉스콧 이스트 리소스 센터의 로빈 알덴 디렉터는 “1970년대 이후 이런 가격을 본 적이 없다. 산지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이르는 유통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공급 과잉이고 가공공장 역시 더 이상의 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케이프 코드 북쪽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온도에 민감한 랍스터의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떨어지자 수지를 맞추려고 어부들은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이 공급과잉으로 악순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 내 랍스터의 주 산지인 메인 주의 생산량은 지난 2007년 6,400만 파운드이던 것이 작년들어 1억5백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메인 주 생산 랍스터의 85퍼센트는 가공공장으로 가고 있고 소비자에게 산 채로 팔리는 양은 1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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