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대선후 대북정책 큰변화 없어”
▶ 브루스 커밍스 등 북한 전문가 대거 참석
한미 대선정국을 앞두고 북한문제 정치학자들이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19일 UC버클리한국학센터가 주최한 ‘상처받은 유산: 한반도 화해와 평화 달성 (Scarred Heritage: Achieving Peace and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강연회에는 진행을 맡은 T.J. 펨펠 UC버클리 교수를 비롯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필립 윤(Ploughshares Fund 디렉터), 대북 대화론의 선두주자 데이비드 강(USC), 데이비드 스트럽(스탠포드대), 조지 W. 부시 행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직을 역임한 대북 강경론자 빅터 차(조지타운대) 교수들이 초청됐다.
이정관 SF총영사는 환영사에서 "대북정책 수립은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이며 미국 등 주변국과의 균형관계가 얽힌 정치적 문제라 어려움이 많다"며 "북한문제를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봐 달라"고 요청했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존의 대북정책이었던 ‘흡수통일’을 거부하고 북과의 대대적인 화해정책을 펼쳤다"며 "남한사람들이 북한주민들을 더 이상 공산주의 악마가 아니라 형제 자매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남북화해의 길을 열었다"고 햇볕정책의 성과를 옹호했다.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 조정관의 선임보좌관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페리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던 필립 윤 디렉터는 "김정은 정권이 경제개혁을 발표하고, 미키마우스 지도자 상을 연출해 김정일과의 리더십을 차별화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여전히 핵무기 개발로 군대 강화를 내세우는 북한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양면이 있다"며 "통치형태의 겉모습을 바꾸긴 했지만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예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북정책을 분석한 데이비스 강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보다 안정을 바란다"며 "중국의 대북지원의 기조는 중국 국익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북한 핵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하게 개입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강경 포용정책(hawk engagement)’을 주장해온 빅터 차 교수는 "미 대선 후 정권을 누가 잡든 대북정책의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80여명이 참석,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실적이고 다각적으로 정치시각을 넓혔다고 입을 모았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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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UC버클리 한국학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화해추구’ 강연회에서 강사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브루스 커밍스, 필립 윤, 데이비드 스트럽, 데이비드 강, 빅터 차, T.J. 펨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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