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풍선날리기 운동 VA 한인 소녀 샬롯 양
“크게 한 일도 없는데 많은 분들께서 격려해주시고 기금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저의 작은 노력이 굶주리는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북한에 희망의 풍선 날리기 캠페인으로 화제가 된 한인 2세 헤플마이어 샬롯 양(맥클린 고교 10년)에게 한인 오토바이 동우회 회원들이 본보에 기탁한 성금이 10일 전달됐다.
샬롯 양은 “겨울방학에 언니와 한국을 방문해 내년 1월1일에 다시 DMZ에서 풍선을 날릴 계획인데 이번 성금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에 따르면 본보의 지난 8월 보도 이후 성금과 격려를 해주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플로리다의 한 한국전 참전 노병은 훼어팩스의 아들 집을 방문했다 소식을 듣고 성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샬롯 양은 이번 방한에서는 그 동안 풍선에 매달아 보내온 한국 돈 대신에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를 보낼 예정이다. 그는 “북한에서 한국 돈이 불필요하고 자칫 사상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가능성을 잘 몰랐다”며 “북의 어린이나 주민들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달러나 위안화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샬롯 양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노스 코리아’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접한 후 2010년부터 북한에 풍선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 풍선 아래에 1천원 지폐와 ‘모두 힘내라’는 작은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달아서 바람에 북녘으로 날려 보낸다. 처음 400개이던 풍선은 여덟 차례의 방문을 통해 총 2천500여개를 휴전선 너머로 날려 보냈다.
“북한에서는 제 또래의 학생들이 제대로 못 먹어서 우리의 초등학생 신체 수준밖에 안돼요. 너무 슬프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심어주기 위해 풍선 날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샬롯 양은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변화의 바람(Winds of Change)’이란 비영리재단도 조직했다. 그간 비용의 대부분은 어머니 윤다미 씨(에큐 여행사 대표)와 아버지 헤펠마이어 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충당했다. 샬롯 양도 아기 돌보기 등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적립했고 이웃 주민들의 성금도 힘이 됐다.
샬롯 양은 어머니가 한인인 관계로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다 한다. 초등학교 내내 한글학교를 다녀 기본적인 한국어를 익힌 데다 태권도와 사물놀이도 배웠다.
요즘은 K-POP에도 빠져 2AM의 노래를 틀어놓고 산다. “얼마 전에는 학교 친구들에게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을 가르쳐줬어요. 친구들이 좋아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인가 봅니다.”
샬롯 양은 풍선 날리기 캠페인을 힘이 닿는 한 계속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많은 한인, 미국인들이 북한의 어린이와 주민들을 돕는데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모이면 통일의 길도 멀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금 보낼 곳
Charlotte Heffelmire-Winds of Change:
9540 Noory ct., Vienna VA 22182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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