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TA, 품질문제.납품연기 이유 현대로템에 공식서한
MBTA가 현대로템사에 발주한 1억9,0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가 거듭된 납기 지연으로 인해 계약 자체가 취소될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한국의 현대로템사 공장에서 열차를 제작중인 모습
"MBTA(Massachusetts Bay Transportation Authority)가 총 1억9,000만 달러에 현대 로템사와 계약했던 통근용 열차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 글로브 지의 1월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MBTA측은 현대로템사에 지난달 21일자로 보낸 공식서한을 통해 보스턴을 중심으로 하는 광역 통근열차망의 낡은 차량들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로템사가 거듭되는 납품 연기와 품질관리로 인해 ‘심각하게 문제있는 조달 프로젝트는 위기에 처했다’고 선언했다.
이 서한에서 MBTA 측은 현대로템 사가 납품할 초기 선적분 열차 10량이 샤시 구조상의 문제와 드릴링 오류로 인해 내부배선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사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를 수신지로 한규환 대표이사에게 발송된 이 서한에서 조나단 데이비스 MBTA 재무담당 부사장은 “나는 현대로템사 측이 지금까지 있었던 고질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 부족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전달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서한에서 한국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진행 중인 열차제작 프로젝트가 원자재 수급부족과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경고해야 할 수준으로 뒤쳐졌다”고 표현했다. MBTA 측은 보스턴 글로브지가 요청한 인터뷰에 대해 거부했지만 이 서한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 페사투로 MBTA 대변인은 현대 로템사의 경영진이 이 프로젝트의 중단을 막기 위해서 1월 중 보스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사투로 대변인은 “현대로템사의 경영진이 본 조달프로젝트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까지의 오류를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템사 측은 이에 대해 현대측과 MBTA 측의 관계는 서한이 발송된 후 3주 동안에 괄목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사의 앤디 헤어 미국 현지 대변인은 “현재의 (양측의) 대화는 그 서한이 지적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그들은 열차가 필요하며 우리는 그들에게 납품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주문량을 보다 빨리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송한 서한을 통해 MBTA는 만약 현대 측의 생산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불행하지만 우리는 결국 계약파기라는 최후통첩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TA 측이 현대로템사에 계약을 안겨주었던 2008년의 계약서에 따르면 현대 측은 첫번째 선적분인 열차 4량을 2010년 10월까지 납품해야 했으며 2012년 말까지는 수주한 열차 75량이 모두 배달이 끝나 보스턴에서 통근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첫 선적분 4대는 지난 11월에서야 배달이 되었고 현재 품질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현대 측에 따르면 현재 필라델피아 교통국이 주문한 열차 24량이 한국에서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고 1월 중으로 4량이 미국에 도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사는 10년전 이미 진출해 있는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에 현대로템 측이 미국에서 열차를 수주하려면 미국 연방법에 따라 미 본토 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까다로운 안전규격에 맞추기 위한 협상력의 부재 등 당시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현대 측이 너무 미국 진출을 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았었다.
글로벌 교통 컨설턴트인 조나단 클라인 씨는 “미국 시장은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열차 제작사들의 무덤과도 같은 곳”이라며 MBTA의 현대와의 계약은 도널드 럼스펠드가 이라크 전쟁 당시 쉽게 생각했던 것처럼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MBTA로서는 두가지의 옵션이 있는데 첫째로 현대 측을 달래면서 협력 또는 위협하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것과 두번째로 아예 계약 자체를 파기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법이 있으나 어느 것도 열차를 제 시간에 배달해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로템사는 2006년 미국 진출 후 첫 계약 분인 필라델피아 교통국 발주 열차 120량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약속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라델피아에 조립공장을 지었으며 그 후 자재 조달 지연과 품질관리 실패,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계약당시에 약속한 납기를 맞추지 못한 바 있다. 현대 측은 필라델피아 교통국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 매사추세츠 교통국 발주 프로젝트를 당시 업계의 베테랑인 가와사키 중공업보다 거의 20퍼센트 저렴한 금액에 입찰했고 제안서의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했던 MBTA측으로 부터 합격점을 받으며 수주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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