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제리 버스(사진) 구단주가 18일 향년 80세로 LA 세다스-시나이 병원에서 타계했다.
미국 스포츠사에서 가장 위대한 구단주로 꼽히는 버스는 지난 18개월 동안 신장질환과 암 합병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끝에 이날 세상을 떠났다.
그는 34년 동안 구단주로 재임하면서 어떤 구단주보다도 많은 10차례 NBA 우승을 달성한 최고의 오너였다. ‘보스’로 통했던 전 뉴욕 양키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도 월드시리즈 7차례 우승을 작성하고 타계했다.
와이오밍의 소도시 출신인 버스 구단주는 1979년 당시 스포츠계의 거물이었던 잭 켄트 쿡으로부터 LA 레이커스, LA 킹스, 그레이트 웨스턴 포룸을 6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당시로서는 구단 매매가로 가장 비싼 가격이었다. 버스는 구단주 첫해인 1979년 루키 포인트가드 매직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버스는 1981년 존슨과 25년에 연봉 2500만달러의 사실상 종신계약을 맺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레이커스는 미시건 스테이트 출신의 포인트가드 존슨과 함께 80년대 ‘쇼타임 시대’를 열면서 NBA 최고 팀 보스턴 셀틱스를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버스 구단주는 1996년 올랜도 매직에서 프리에이전트가 된 공룡센터 샤킬 오닐을 붙잡으면서 새로운 레이커스 전성기를 열게 됐다. 필 잭슨 감독과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가 호흡을 맞춰 NBA 3연패를 이룬 것. 2009년과 2010년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트레이드된 파워포워드 파우 가솔과 코비가 콤비를 이뤄 2연패에 성공, 통산 16번 우승을 작성했다.
버스 구단주는 동부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를 뛰어 넘는 것을 구단의 존재가치로 삼았다. 실제 버스가 구단주로 재임하기 전 레이커스는 셀틱스와 비교가 되지 않는 서부의 팀이었다. NBA 우승이 6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셀틱스는 13차레나 우승을 거둔 최고의 팀. 하지만 1979년을 계기로 레이커스는 10번 우승에 추가해 통산 16번, 셀틱스는 4차례 보태 17번 우승으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눈을 감기 전 셀틱스와 우승 타이기록을 작성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버스 구단주는 레이커스를 세계의 팀으로 만들었고, LA 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줬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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