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억류 케네스 배씨 부친은 프로야구‘빙그레’창단감독 배성서씨
▶ 현재 시애틀 인근 체류
현재 북한에 억류된 뒤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중인 케네스 배씨(앞줄 왼쪽)의 가족사진.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아버지 배성서씨, 뒷줄 왼쪽이 어머니 배명희씨이며 뒷줄 오른쪽이 여동생 테리 정씨다.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적대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미국 시민권자 한인 케네스 배(44ㆍ한국명 배준호)씨의 부친이 한국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창단 감독으로 유명한 야구인 출신 배성서(69)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네스 배씨의 아버지인 배 전 감독은 선린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실업야구팀인 한일은행 등에서 활약했으며 대학 감독을 거쳐 1985년 빙그레 이글스의 창단 감독, 1989년 당시 MBC 청룡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스카우트의 귀재라는 명성 속에 김재박, 장종훈, 한대화 등 한국 야구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낸 주인공이다.
배성서씨는 주로 한국에서 생활해 왔으며 아들 케네스씨의 북한 억류가 장기화되자 지난 6월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린우드에 거주하는 가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에 와 머물고 있으며 9월 초 귀국 예정이다. 배씨는 지난 10일 시애틀 퀘스트 교회에서 열린 아들의 석방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 “그동안 미국 정부 요청으로 함구해 왔으나 이제는 아들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배씨는 “아들이 고교 1학년 때인 1985년 미국으로 왔다”며 “가족들은 미국에 남고 자신은 한국에서 야구감독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하루 빨리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배씨 가족들과 미국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모두 촛불을 들고 배씨의 석방을 기원했다.
케네스 배씨의 여동생인 테리 정씨는 이 자리에서 “오빠가 7년 전부터 중국에 살며 2년 전부터 주로 미국인과 캐나다인 대상으로 북한여행 사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여동생 정씨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으로부터 오빠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2일 건강이 악화된 배씨가 지난 5일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 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배씨의 건강상태 등을 소개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 “우리는 그의 석방을 위해 여러 가지 다른 방안을 기꺼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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