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콘신대 도서관서… 미국 대리공사가 그린듯
위스콘신대 밀워키도서관 부속 미국지리사회학도서관에서 옛 모습 그대로 발견된 1884년 서울 지도인 경조오부도의 모습. <연합>
1884년 순 한글로 제작된 서울 지도가 위스콘신대학교 밀워키도서관 부속 미국지리사회학도서관에서 옛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이 서울 지도는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로 서울 사대문과 북악산, 남산을 중심으로 압구정, 영등포, 한강진, 용산, 노원, 안암동 등 현재까지 그대로 불리는 지명들이 한글로 표기돼 있다.
경조오부는 서울의 중부와 동서남북부를 뜻한다. 오부의 개념은 고구려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특히 군대 행군이나 전투 대형을 갖출 때 활용됐다. 이 지도에도 총융청 같은 관아와 남산 방어용 성곽의 위치가 모두 표시돼 있다.
아울러 서울시내 산세, 강줄기, 섬, 성곽 모양과 인천, 가평, 용인, 시흥, 고양 등 외곽으로 나가는 길까지 상세히 표기돼 현재와 비교해볼 수 있다.
지도를 그린 사람에 대해서는 구한 말 미국 대리공사를 지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Foulk. 1856~1893) 미 해군 중위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지도를 발견한 민간사학자 한인 유광언씨는 “포크 중위가 개성여행 때 그린 수원, 강화, 개성 일대 지도가 공개된 적이 있는데 경조오부와 매우 흡사하다”며 “그는 한글 자모를 쉽게 쓰고 발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위가 갑신정변 직전 1884년 서울에 도착했을 때 지리를 익히려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방해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도에는 이ㅌㆎ안(이태원), 여의셤(여의도), 셔빙고(서빙고), 살고지벌(살곶이·뚝섬), 박석이고지(박석고개) 등의 표기가 뚜렷해 1880년대 한글 표기법과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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