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넬슨 만델라 (1918~2013) 삶과 업적
▶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남아공 치유 앞장, 권력 버리고 평화 매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이듬해인 지난 1991년‘아프리카민족회의’(ANC) 총재에 선출된 후 당시 부인 위니 여사와 함께 주먹을 쥐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살아 있는 성자’‘정의로운 거인’으로 불리며 남반구 하늘에 떠 온 세상을 은은히 밝히던 큰 별이 끝내 스러졌다.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인권투사에서 용서와 화해의 정치인으로 거듭난‘우리시대 최고의 위인’이었다.
■위대한 만델라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27년 동안 정치범으로서 옥고를 치르는 등 백인 정권의 강고한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투쟁했다.
그러나 그의 위대성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더욱 빛났다. 흑인을 탄압하던 백인을 용서와 화합정신으로 포용해 무지개처럼 서로 다른 인종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오늘의 남아공을 건설한 것이다.
그는 또 권력욕을 버리고 대통령 자리를 물러난 뒤에도 인류 평화를 위한 외길에 매진함으로써 남아공은 물론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자’의 길을 걸어왔다.
■인종차별과 싸운 투사
지난 1918년 만델라는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템부족 족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혈기왕성했던 만델라는 지난 1940년 포트헤어 대학 재학 중 시위를 주동하다 퇴학당했고, 그 다음해 요하네스버그로 갔으며 1943년부터는 위트워터즈랜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면서 여러 가지 인종과 배경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연맹을 창설했다.
법학학위를 받고 변호사 자격을 얻은 만델라는 1952년 동료 올리버 탐보와 함께 비백인으로는 처음으로 요하네스버그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반대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흑인 인권운동에 참가했고 1956년에는 반역죄로 155명의 인권운동가와 함께 체포됐다. 1960년 3월 69명의 흑인이 경찰에 살해된 ‘샤프빌 흑인 학살사건’을 계기로 평화시위 운동을 중단하고 무장투쟁을 지도하다가 1962년 다시 체포돼 5년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1964년에는 범죄혐의 추가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7년 투옥 후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
1964~1990년 27년 동안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73세의 노인이 돼서 자유를 얻었고, 오랜 투옥생활은 성숙된 지도자로 거듭나게 했다. 결국 1990년 당시 대통령이던 FW. 드 클레르크의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1994년 실시된 남아공 최초의 자유선거를 통해 만델라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를 결성해 용서와 화해를 강조하는 과거사 청산을 실시했다.
인종차별 시절 흑인들의 인종차별 반대투쟁을 화형, 총살 등의 잔악한 방법으로 탄압한 국가폭력 가해자라도 진심으로 죄를 고백하고 뉘우친다면 사면했고, 나중에는 경제적인 보상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
1993년 12월 만델라는 드 클레르크 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에 취임하던 1994년 만델라는 77세의 고령이었기 때문에 4년의 재임기간 뒤 그는 대통령직을 자신이 점찍은 후임에게 남겨주고 당시 남아공의 가장 큰 문제였던 에이즈와의 싸움에 뛰어들었다.
만델라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자선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2005년에는 비밀로 부쳐졌던 장남 마가토 만델라의 죽음의 원인이 에이즈라고 밝히면서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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