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명수씨, USC 병원 찾아 1만달러 기부
27일 LAC-USC 병원을 찾은 전명수(왼쪽)씨가 마지 돌린스키 사무국장에게 1만달러를 전달하고 있다.
한인 노부부가 30년 전 큰 도움을 받은 LAC-USC 메디칼센터에 1만달러를 기부했다.
1981년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가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갔던 전명수(70)·김선경(70)씨 부부는 지난 27일 31년 만에 LA카운티 USC 병원을 찾았다. 대가족 12명을 이끌고 미 서부여행을 온 전명수씨는 이민 초기 어머니를 무료 치료해 준 병원에 고마움을 전하고 1만달러를 기부했다.
전명수씨는 “당시 미국으로 이민 와 포장이사 사업을 했지만 생활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면서 “한국 귀국을 앞두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LAC-USC 병원이 무료로 응급치료를 해줬다”고 말했다.
LAC-UCC 병원 측 배려에도 전명수씨 어머니는 입원 후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다. 전씨는 “병원비를 엄두도 못 냈는데 LAC-USC 의료진은 아무 걱정 말라며 치료에 매진했다. 비록 어머니가 사망했지만 병원은 우리를 위로하고 병원비도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놀랐다”고 옛일을 회상했다.
LAC-USC의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 덕에 전씨 가족은 의료비 부담 없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한국에서 자리 잡은 전씨는 “쓰러진 어머니를 극진히 치료한 병원 측에 늘 보답하고 싶었다”며 “우리 부부가 어머니 임종 때 나이와 비슷한 70세가 됐는데 늦게나마 1만달러라도 기부하게 돼 참 기쁘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이젠 더 편히 잠드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C-USC 병원 측은 전씨 부부의 선행에 놀라움을 표하며 기부금은 저소득층 지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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