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일 낮 한인타운 뒤덮은 “대~한민국”
▶ 윌셔광장·교회·음식점서 뜨거운 함성으로 시작 후반 2골 추격에 아낌없는 박수·격려 보내기도
우렁찬 함성과 목메인 탄식이 교차했다. 한국과 알제리의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2일 낮 LA 한인타운 윌셔광장을 비롯한 타운 곳곳의 합동 응원장에는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수천여명의‘붉은 함성’이 가득했다. 이날 LA 윌셔광장에 꽉 들어찬 한인 거리응원단은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 중 6번이나 터진 골에 일희일비했다. (왼쪽 사진) 이날 경기 전반에 한국팀이 3골을 연달아 허용하자 한인들이 경악하고 있다. (오른쪽) 후반 들어 손흥민 선수가 회심의 첫 골을 터뜨리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아쉬움… 탄식… 침묵… 다시 열광… 허탈…’우렁찬 함성과 목메인 탄식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한국의 16강 진출 분수령이었던 22일 알제리전에서 태극전사들은 무기력하게 무너졌지만 남가주 곳곳에서 합동응원전을 펼친 한인들의 ‘붉은 함성’은 냉탕과 열탕을 오가는 경기 내용 속에서도 뜨겁게 분출했다.
LA시간 22일 정오부터 펼쳐진 한국과 알제리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이 시작되기 수시간 전부터 윌셔 잔디광장과 코리아타운 플라자, 마당몰, 주님의 영광교회, LA 다운타운 탐스 어반 및 한인타운 내 각 요식업소 등에는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한인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일요일임에도 교회 출석 등을 일찌감치 마치고 응원장을 찾은 한인들은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태극기와 각종 응원도구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연호, 응원 분위기를 점차 끌어올렸고, 이날 한국 경기 후 미국-포르투갈전까지 이어지면서 한인 응원단 ‘레드 타이거즈’가 응원을 펼친 LA 다운타운 탐스 어반에는 미국 응원인파까지 가세해 북과 장구, 꽹과리 등으로 응원전을 펼치며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기원했다.
초반부터 페널티 에리어 안에서 거듭 슈팅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대표팀이 전반 26분 과 28분 연속 실점을 허용하자 윌셔광장에 운집한 3,000여명의 한인들은 할 말을 잃고 아쉬움을 묻어버리려는 듯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으나 국가대표팀이 전반 38분 추가골을 내주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이와 함께 응원전이 마련된 마당몰과 푸드코트 곳곳에선 ‘졌다’라는 아쉬움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전반전 무기력한 한국 대표팀의 모습을 못마땅해 하는 일부 한인들은 응원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윌셔광장의 경우 전반 한때 응원단 규모가 4,000여명에 이르렀지만, 전반적인 끝나자 자리에 남은 응원단은 2,000여명에 불과하다. 마당몰과 코리아타운 푸드코드에서 응원을 펼친 한인들도 전반전 이후 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태극전사들이 잇따라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단체응원장에는 다시 ‘대~한민국’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열기가 되살아났다.
후반 5분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서 첫 골을 기록한데 이어 27분 다시 구자철 선수가 한국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추격에 박차를 가하자 일부 귀가하려던 한인들이 응원석으로 되돌아왔다.
되살아난 응원열기에도 끝내 2골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자 곳곳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외친 수천명의 응원단은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면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를 기원했다.
<김철수·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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