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프라임’10% 넘는 이자율 감당 못해
▶ 남 눈 의식, 소득 비해 고급차 선호 탓도
무리한 조건으로 차를 구입했다가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뺏아기는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페이먼트를 제때 납부하지 못해 자동차를 융자기관에 회수(repossess) 당하는 한인들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 자동차 판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크레딧 기록이 저조한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서브프라임 융자’(sub-prime loan)가 늘어나면서 수입이 넉넉하지 않은 바이어들이 무리해서 고급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한 뒤 월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차를 빼앗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인들의 경우 남들의 눈을 의식해 타인종보다 소득에 비해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LA 한인타운 아우토반 자동차의 박춘우 매니저는 “한인 10명 중 3~4명꼴로 월 페이먼트를 연체해 자동차를 실소유주인 융자기관에 빼앗기고 있다”며 “요즘 횡행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융자를 통해 차를 사는 한인이 많은데 많게는 15~20%에 달하는 이자율로 차를 구입한 뒤 할부금 납부에 애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님’을 모시는 일이 잦은 일부 직업 종사자들의 고급차 소유율이 높은 편인데 머세데스 벤츠 S550, BMW 7 시리즈 같은 대형 고급승용차를 산 뒤 1,500~1600달러에 이르는 월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차를 회수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피코(FICO) 크레딧 점수가 550~619점이면 서브프라임 융자로 간주되는데 일부 자동차 융자기관들은 크레딧 점수가 550점 미만인 경우에도 대출을 허락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3대 크레딧 리포팅 기관 ‘엑스페리언’의 멜린다 자브리스키 자동차 융자 분석가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 와중에 바이어들의 페이먼트 연체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페이먼트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차량 구매자의 대부분은 서브프라임 융자를 얻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년 상환에 15%의 이자율로 5만달러의 융자받을 경우 60개월 간 월 페이먼트는 1,189달러에 이른다. 엑스페리언에 따르면 장기간 페이먼트가 연체돼 융자기관이 차량을 회수한 경우는 지난 2분기 중 70%나 증가했다.
한 한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페이먼트가 30일 이상 연체되면 융자기관이 곧바로 차량 회수에 나선다”며 “크레딧이 받쳐주지 않는데도 가족이나 친지가 코사인(co-sign)을 해줘 원하는 차를 구입한 뒤 페이먼트를 내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차량제조사가 직영하는 융자회사나 은행과 연관 없는 융자기관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차량 회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자동차 융자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현재 미국에서 오픈돼 있는 자동차 융자 중 20%에 해당하는 1,200만건이 서브프라임 융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자동차 융자 밸런스 총액은 역대 최고치인 8,390억달러에 달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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