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A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
또 현재 월 250억 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다음 달부터 1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
연준은 16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써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삭제한다면 조기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왔다.
따라서 연준이 ‘내년 중반’으로 제시해온 금리 인상 시점을 현 시점이나 현재의 고용·경기 추세에서라면 ‘내년 상반기’ 등으로 서둘러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아울러 월 250억 달러인 채권 매입 액수를 다음 달부터 100억 달러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였던 3차 양적완화(QE3)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처음으로 착수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월, 3월, 4월, 6월, 7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액을 매번 100억 달러씩 줄였다.
따라서 이번까지 일곱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10월 열리는 FOMC 회의에서 150억 달러를 마저 줄임으로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연준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려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푼 돈은 그동안 4조4천200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회복된다’(picked up)거나 ‘반등한다’(rebounded)고 표현했던 점을 고려하면 약간 보수적인 경기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2.3%에서 2.0∼2.2%로 다소 하향조정했다.
연준은 또 성명에서 "노동 시장 상황도 조금 더 개선됐지만, 여러 지표가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각종 물가상승률도 연준의 장기 목표치(2%)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가도 7월 회의 때 ‘근접하고 있다’에서 ‘하회한다’로 바뀌었다.
이날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8명이 찬성했다.
반면 연준 내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시점을 ‘상당 기간’ 등으로 못박으면 안 된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다음 FOMC 회의는 10월 28∼29일 이틀간 열린다.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고 경제 전망도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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