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P 포럼, 아메리칸대 박진영교수 초청 불교 특강
“불교는 종교입니까? 철학입니까?”
“종교란 개념 자체가 19세기에 유럽에서 생겨난 겁니다. 동양적 전통에서 불교는 물론, 유가와 도가에는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개념이 다 들어 있습니다. 종교나 철학이냐 하는 것은 서구식 분류일 뿐입니다.”
PNP Forum(회장 윤흥노)은 18일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깊은 뿌리를 내린 불교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한 점을 풀어주는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저녁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는 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철학과)가 ‘법화경과 불교의 근본 사상’에 대해 소개했다.
박 교수는 “불교에서의 인간관인 무아(無我)사상은 내가 없는 게 아니라 어떤 존재자도 영구불변의 실체를 갖고 있지 않기에 모든 사람이 깨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깨침이란 자신의 삶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붓다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신입니까, 사람입니까?’라는 어떤 사람의 물음에 ‘나는 번뇌의 잠에서 깨어난 붓다이다’라고 답했다”면서 “대승불교에서 붓다는 깨우침을 얻은 자이고 모든 중생도 깨친 자이기에 우리 모두 ‘붓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석가모니 부처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박 교수는 또 “인간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이 불교에서 말하는 죄”이라며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불교의 죄 사상”이라고 소개했다.
박진영 교수는 연세대와 뉴욕대 석사학위를 마치고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선불교, 화엄불교, 불교와 탈근대철학의 비교철학, 그리고 한국의 근대화와 불교 등의 주제에 대한 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국제불교철학회 및 미 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에서 공동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고려대 불자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강연회장에는 윤흥노 PNP 포럼 회장을 비롯해 130여명이 참석해 박 교수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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