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이자 통일운동가이며 작곡가인 로광욱(盧光郁) 박사가 27일 오전 6시 워싱턴 제너럴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22년 평안도 남포에서 태어나 평양 광성고보를 거쳐 서울대 치대의 전신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45년 12월에 결성된 조선음악가동맹 중앙위원과 서울대 치대 전임강사를 지냈다. 6.25 전쟁 중에 도미해 뉴욕대 치과대학원과 살라바마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커티스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성악을 배웠다.
메릴랜드에서 치과 개업의로 활동하면서 1969년 제12대 워싱턴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이해 시작된 3선개헌 반대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평소 한반도 중립화론을 주창해온 김용중 씨를 양아버지로 모신 그는 1971년 김씨를 대신해 김일성 주석에 보내는 서신을 갖고 평양을 방문하는 등 통일운동에도 열정을 바쳤다.
작곡가 윤이상 등과 함께 활동하기도 한 그는 1986년 가곡집 ‘꽃 꺾어 그대 앞에’를 출간했고 ‘고려산천 내 사랑’을 작곡하기도 했다. 은퇴 후 메릴랜드 포트 워싱턴에 거주해왔다. 유족으로 부인 이효숙 씨와 3남1녀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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