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이익비중 2배 늘 때 중산층은 제자리
미국 내 지역별 소득 조사 결과 15년 전에 비해 살림살이가 나아진 곳은 전체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 80% 이상은 물가상승을 감안한 중간소득이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물가상승을 반영한 중간소득을 카운티에 따라 집계한 결과 15년 전보다 소득이 높아진 지역은 전체의 18.9% 뿐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집계가 가능한 전국 총 3139개 카운티 중 인플레를 감안한 지난해의 중간소득이 1999년보다 늘어난 곳은 593개 뿐이었다. 반면 2,546개(81.1%) 카운티의 중간소득은 1999년 수준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북가주와 와이오밍주,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리건주 남부, 필라델피아주 서부 등지에서 35~45년 전에 중간소득의 최고치를 기록한 지역이 많이 분포했다. 이에 비해 노스다코타주에서는 1~5년 전에 중간소득 최고치를 기록한 카운티가 대다수였고 텍사스나 사우스다코타, 메릴랜드 같은 주에서도 같은 소득 동향을 보인 카운티가 비교적 많이 분포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가 지난 25년간 물가상승을 반영해 83% 성장했고 노동 생산성도 같은 기간 거의 2배로 증가했지만, 기업의 이익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배로 늘어난 대신 중산층이나 노동자의 소득은 정체 상태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증세나 경기부양,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 왔지만 근본적인 대응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 풀타임 여성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은 남성 근로자 임금수준의 82.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여성들의 소득수준이 남성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지만 지난 1979년 여성들의 임금수준이 남성의 65% 미만을 기록한 것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아시안 여성의 경우 임금수준이 남성의 77%에 불과하지만 백인여성의 경우 남성의 82%, 흑인·히스패닉 여성은 남성의 91%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미국인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만이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다고 답변했다. 지난 20년간 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위기가 한층 고조됐던 2009년 초에도 미국인의 72%는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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