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 유리하게 책정”불만
워싱턴-인천 왕복 20달러 인하, 도입취지 무색...“고객들 항의 잦다”
대한항공이 워싱턴을 포함한 미주-인천 노선의 유류 할증료를 16일 인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유가 하락에 맞춰 워싱턴-인천 노선 등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9단계에서 3계단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주노선 편도 항공권은 현 150달러에서 140달러로, 왕복 항공권은 300달러에서 280달러로 유류 할증료가 떨어져 고객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한국에서 발권하는 미주노선의 경우는 유류 할증료가 수차례 내렸지만 미주에서 발권하는 항공권에 대한 유류 할증료가 인하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름 값이 떨어진 만큼 유류 할증료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점증하고 있다.
유류 할증료는 지난 2005년 4월 건설교통부가 유가변동에 연동해 유류 할증료를 부과함으로써 항공가 원가 부담을 상쇄하고 장기적인 운임 상승 요인을 억제해 여행자 편익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즉 당시 유가가 급등하면서 운임과 별도로 국제 유가에 따라 유류 할증료를 만들어 고유가 때에는 할증료를, 유가가 낮을 때는 할증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하자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유류할증료가 도입 취지와는 달리 사실상의 항공요금 인상 효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유류 할증료 부과 기준이 항공사에게 유리하도록 너무 낮게 책정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 할증료 단계는 한 달간의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의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지며 1단계에서 최고 33단계까지 있다. 유류 할증료는 올해 1∼2월만 해도 15단계였으나 지난 10월, 13단계로 하락한 데 이어 12월에 9단계로 떨어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기름 값이 내려가면서 요즘 유류 할증료 때문에 고객들의 항의를 자주 받는다”며 “부과기준이 항공사에 유리하게 책정돼 항공 고객들만 손해를 본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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