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 열전 ‘미래와 열정을 가슴에 품고’
▶ 구글 배수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구글 맵스 3차원 영상 제작에 주력
경력 10여년의 실력파 베테랑 엔지니어
K 그룹 회장도 역임, 정보 공유와 봉사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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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이 마운틴 뷰 지역에만 1만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구글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지만 다방면에 투자하고 개발도 한다.
무인자동차를 만들었고 생명공학회사에도 투자했다. 인간노화방지를 연구하며 인공위성을 쏜다.
종잡을 수 없는 구글의 행보는 그들의 엔지니어 문화에서 비롯된다. 엔지니어의 천국답게 그들은 자신의 업무를 보다 더 신속하고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직접 개발해 쓴다. 구글하면 검색 서비스 외에 지도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구글의 수많은 부서 중에서 대중과 호흡을 하고 있는 구글 맵 분야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배수현씨(38세).
그는 입사 3년차의 구글러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10년이 넘는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배씨는 연세대 전자공학을 졸업하고 조지아 테크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소니 영상 연구소에서 연구원을 거쳐 구글에 입사한 입체 영상 데이터 분야의 실력파 엔지니어이다.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기존 기술로 타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좀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죠. 기존 사람들이 만들어낸 지식 위에서 향상시키는 아니라 10배 더 혁신적인 기술을 찾아내는 게 목표죠. 아예 새롭고 파괴적인 걸 찾아내는 것이며 그 동안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는 것입니다.”그가 맡고 있는 지도 정보 가공 업무 또한 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신기술 개척이 가미됨은 물론이다.
그를 통해 구글의 엄청난 소프트웨어 가공 과정을 엿보았다.
구글은 엔지니어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강좌가 있으면 회사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도 하고 근처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 요리강습, 비행기 조종과 같이 업무와 상관없는 분야에도 직원들이 요구하면 지원도 해준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배움의 욕구가 굉장히 강합니다. 기술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데 이에 발맞춰 엔지니어들을 훈련시키죠.”구글은 엔지니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20% 프로젝트’다. 회사 근무시간 중 20%를 자신의 본업과는 상관없는 일에 쓸 수 있다.
인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거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된다. 엉뚱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구글의 정식 서비스로 채택되기도 한다. 구글 뉴스와 지메일 등이 20% 프로젝트에서 발전된 사례들이다. 회사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크게 발전하는 것이다.
구글은 업무시간을 엔지니어 자율에 맡긴다. 사람마다 출퇴근 시각이 다르다. 어떤 엔지니어는 점심 무렵에 나와서 저녁을 먹고 일하다가 들어가기도 한다. 아예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
시스템에 출퇴근 기록을 남기는 식의 근태관리 역시 하지 않는다. 무조건 일해야만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휴가도 타 회시보다 비교적 자유롭다. 하지만 회사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업무 양으로 보면 웬만한 기업보다 많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을 확인한다. 하루에 들어오는 이메일만 수천 통이다 보니 지메일 필터링 기능은 필수다. 회의가 필요할 땐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다. 일 중독자가 넘쳐나는 실리콘밸리에서 게으른 엔지니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기업문화가 질서정연하고 수직적인 구조라면 구글은 수평적입니다. 위에서 무언가를 지정해주고 아래에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팀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에 이야기하면 그걸 회사에서 통합적으로 처리합니다. 구글에도 직급은 있지만 직급이 아닌 이름으로 불리죠. 직급이 아닌 지식이 힘인데 회의를 할 때도 결정권이 있는 사람은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죠.. 이건 구글만이 아닌 실리콘밸리의 오랜 문화이고 전통이죠.”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세상을 바꾸는데 관심이 많다. 배수현씨도 “주변에 하바드 박사도 수두룩하다”며 이들에게 “왜 여기 왔냐”고 물었더니 “이 분야를 통해 인류에 공헌을 하기 위해서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도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네트워킹을 주변 한인 엔지니어들과 공유키 위해 베이 에리어 K 그룹이라는 한인 엔지니어 모임에 가입해 지난해까지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베이에리어 케이 그룹은 실리콘 밸리(Bay Area) 중심의 테크 관련 분야에 근무하거나 공부하는 한국계 인사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7년 초에 실리콘 밸리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첫 모임을 가진 단체다. 현재 3,000명 이상의 다양한 기술 관련 기업ㆍ분야ㆍ학교에서 근무ㆍ공부하는 한국계 인사들이 이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배수현씨는 “K-그룹은 순수 엔지니어 모임인데다 영어가 아닌 자국어, 즉 한국어를 사용하고 회비도 없이 자율형태로 운영돼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K-그룹은 실리콘밸리내 채용과 창업관련 주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지원하는 한편 기술트렌드 등에 맞춘 경력관리 정보교환 등 회원들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주요 활동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웹서비스, 네트워크, 전자기기, 반도체, 바이오, 창업 등 분과별로 국내외 주요 전문가를 초청해 매달 1차례 이상 기술교류 세미나를 여는 등 첨단기술흐름 정보와 현지 일자리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한다.
그는 “자신도 실리콘밸리에서 기반을 다지기까지 회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른 어떤 활동보다 K그룹에서의 봉사 활동에 자부심을 보였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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