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 리커보드의 검사관(inspector)들이 새로 할당된 야간 및 주말 근무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 포슬러 전 리커보드 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검사관들은 최근 시달된 주말 및 야간 근무 일정은 지난 2013년 검사관들과 시노동국이 맺은 협약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이 협약은 검사관들의 근무는 오후 4시 30분에 끝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직 개혁을 단행한 리커보드는 검사관들에게 주중에는 오후 11시, 주말에는 오전 3시까지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검사관들은 지난 16일자로 커미셔너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 근무 스케줄은 우리 가족의 삶을 크게 붕괴시킨다”며 “하루 10-12곳을 검사하도록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우리는 경찰이 아닌 검사관이고,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며 “우범지역을 야간에 찾아가야 하므로 불안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의회는 지난해 감사에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난 리커보드의 긴급 개조를 승인했다. 당시 감사 기록에 따르면 시내 바 중 200여곳은 일년 동안 단 한차례의 검사도 받지 않았고, 두 명의 검사관이 800개 이상의 주류업소를 검사해야 했다. 이로 인해 검사를 받는 업소는 매년 41곳에 그쳤다.
하지만 토마스 워드 리커보드 위원장은 지난 27일 “야간시간대 위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스케줄은 불가피하다”며 “지난 수년간 야간이나 주말에 주류업소에 대한 검사가 실시되지 않아 리커보드의 운영이 비효율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워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검사관들을 고용한 목적은 편안한 직업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드가 부임한 이래 리커보드는 문제가 있는 주류업소 단속을 강화, 위반 업소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업소 폐쇄도 늘었다. 리커보드가 올들어 적발한 위반 건수는 88%가 증가했고, 처벌 건수는 2배가 넘었다.
이에 대해 현재는 주류업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스테판 포클맨 전 리커보드 위원장은 “검사관들의 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업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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