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혐의로 대배심에 기소됐던 지한파 밥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본보 3월7일자 A1면>이 2일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뉴저지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메넨데즈 의원은 자신에게 적용된 뇌물수수 등 14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짧게 대답했다. 판사는 보석금 책정 없이 메넨데즈를 풀어줬으며, 다음 법원 출석일은 이달 22일로 잡혔다.
메넨데즈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플로리다 안과의사 살로몬 멜전 역시 이날 무죄를 주장했으며, 150만달러의 보석금 중 15만달러를 현금으로 내고 풀려났다. 메넨데즈 의원은 전날인 1일 대배심 기소 사실이 전해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희생양이 된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최근 3년 동안 나는 법무부의 구름 아래 살아왔고 오늘도 구름이 걷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최후의 순간에는 내 모든 혐의가 씻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넨데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대배심 기소장에 포함된 혐의 상당 부분이 3년 전의 일이고, 당시 수사기관이 의혹 상당부분을 해소했다는 것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쿠바 출신이면서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최고위원인 메넨데즈 의원이 최근 쿠바와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걸림돌로 작용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쿠바인 상당수는 미국과 쿠바의 외교 정상화를 찬성하지 않고 있다.
한편 메넨데즈 의원을 지지해 온 한인 후원인들은 대부분 이번 대배심 기소와 상관없이 메넨데즈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의사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지하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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