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3명이 숨지고 확진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데다 메르스 발생 지역 약 150개 학교들이 휴교한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워싱턴 한인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당장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한인들은 물론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특수를 준비중인 한인여행 업계를 중심으로 메르스 사태 추이에 우려와 함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학때 한국방문 예정 한인들 불안
여행업계도 항공권 취소여부에 촉각
사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10여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큰 별일은 없겠지…”라는 반응과 함께 메르스 공포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메르스 환자 3명 사망과 함께 3차 감염자 3명 등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고 경기도와 충북 등 메르스 발생 지역 149개 학교들이 집단 휴교할 것이라는 뉴스가 2일 전해지면서 워싱턴 한인사회의 상황도 크게 달라졌다.
이번 주말 한국행을 계획 중인 한인 A씨는 “한국 보건당국에서 처음에는 메르스가 크게 심각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해 이를 믿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와 함께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방문 일정 취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여성 K씨도 “한국에서 친척 가족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조만간 워싱턴에 와서 한동안 집에서 함께 지낼 예정인데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때문에 괜히 마음이 쓰인다”며 “갑자기 오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영 불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자녀들을 위한 각종 캠프 참가를 신청한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불안감 속에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오는 9~14일 라우든 카운티와의 자매결연 체결식과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던 최명희 강릉시장 일행의 방미 일정도 메르스로 인한 비상사태로 2일 전격 취소됐다.
이처럼 한국내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한인 여행업계도 우려 속에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여행업계는 한국에서 터진 이번 메르스 사태로 한국행 항공권 취소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행 항공권 구매 고객들은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여부에 대해 우려와 불안 속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당장 항공권 취소 요구는 없지만 술렁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