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올해 고교를 졸업한 아들이 버지니아 주내 공립대학을 마다하고 굳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입학을 선택하는 바람에 학비 마련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첫해 학비와 기숙비, 생활비 등을 합쳐 5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데 학교에서 받는 재정보조 패키지는 1만 달러가 약간 넘어 나머지 4만여 달러에 달하는 학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월급쟁이인 부부의 연소득이 9만달러 정도라 학자금 그랜트는 꿈도 꿀 수 없다. 윤씨는 “정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한숨을 쉬었다.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의 박 모씨는 딸이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캠퍼스에 진학을 결정하면서 학비 걱정은 한숨 돌렸다고 생각했다가 그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본인이 내야 할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 1년 학비가 2만 달러가 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소득이 9만달러 정도였던 박씨의 경우 펠그랜트 등 무상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저소득층에 해당되지 않아 아무리 학자금 융자를 한다고 해도 7,000달러는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박씨는 “올해는 특히 학비 무상 보조를 받기가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며 “나 같은 월급쟁이는 빠듯한 살림에 목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월급쟁이 중산층 특히 한숨
대학 합격 발표가 끝나고 고교 졸업시즌이 끝나가는 요즘, 올 가을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 진학에 대한 기쁨과 대견함도 잠시, 상당수 한인 부모들이 학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다. 특히 저소득층 학자금 보조 대상에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수만 달러의 학비를 직접 감당할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처지의 중산층의 학부모들의 시름은 더욱 크다.
학자금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소득이 8만~12만 달러 수준인 중산층 가정의 경우 학자금 보조 규모를 결정하는 연방 학생보조 신청서(FAFSA)에 따른 부모가 직접 부담해야 할 금액이 1만~3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경기침체로 최근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자체 장학금 기회를 줄이는 등 긴축을 하고 있는 상황도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비 부담에 고민하는 중산층 가정의 경우 ▲학교 재정보조 담당부서를 찾아가 보조가 필요한 상황임을 확실하게 알리고 ▲작은 액수라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장학금을 찾아 신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학자금 컨설팅 관계자는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입학한 학생이 돈이 없어서 학업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며 “일단 입학한 뒤 학교 장학금이나 다른 장학금을 딸 수 있도록 특히 첫 해 학점을 잘 따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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