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유 외환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프로야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투자 계획을 결국 접었다.
감사원은 LA 다저스 구단 투자과정이 적절했는지 등 그간 투자공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의 검증에 돌입했다.
21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작년부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저스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의 협상이 결렬돼 투자계획을 백지화했다.
다저스는 미국 서부의 인기 구단으로 1990년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활약했고 지금은 류현진(28) 선수가 투수로 뛰고 있다.
다저스 투자 검토를 지시한 안홍철 사장은 올 1월 중순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구겐하임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날 정도로 이번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다저스가 지난해에만 1천22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구겐하임과 논의한 계약조건을 고려할 경우 4천억원 이상의 투자 원금은 물론 수익금까지 수년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기대수익률이 연 10% 미만이면 투자하지 않는다. 최소 수익을 보장받겠다"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구겐하임과의 추가 협상 과정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계약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국회 요구에 따라 KIC에 대한 정식 감사절차를 시작했다.
감사원은 지난 15일부터 감사인력 10여 명을 서울 중구 KIC 사무실에 보내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한 각종 결재문서와 회의록 등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다저스 투자와 관련해 KIC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수익성과 리스크는 충분히 검토됐는지를 검증하는 게 이번 감사의 초점이다.
언론을 통해 문제가 불거지자 내부 직원들의 6개월치 통화 내역을 강제로 받았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KIC 고위 관계자는 "다저스 투자와 관련한 자료를 빠짐없이 감사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안 사장의 호화출장 논란과 더불어 KIC가 추진한 각종 부동산 투자의 적정성 여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작년 1월부터 올 3월 사이 24차례의 해외출장에 2억1천여만원을 지출했다.
감사원은 오는 26일까지 자료를 수집한 뒤 7월 초부터 두 달간 본격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원석 의원은 "감사원은 제기된 모든 문제를 철저히 감사해 잘잘못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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