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규제 단체 분석 결과…’잘못된 통계’ 반박도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에 대한 논란이 재부상한 가운데 총기가 자기방어보다는 살인에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워싱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폭력정책센터(VPC)는 총기사용 현황을 분석해 17일 내놓은 자료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당방위 성격의 총기 살인은 1천108건에 그친 반면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 흉악 범죄적 살인은 4만2천41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한해만 보더라도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총기 살인은 258건, 일반 살인은 8천342건이었다. 이는 총기 소유주가 자기방어보다는, 남을 살해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32배 이상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VPC는 설명했다.
또 매년 약 2만2천명이 총기 사고 또는 총기를 이용한 자살을 통해 숨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산하 사법통계국 자료를 분석해 나온 것이다.
조시 슈거먼 VPC 상임이사는 성명에서 "미국총기협회(NRA)는 총기가 자기방어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왔지만 이러한 총기업계의 선전은 실제 근거가 없다"며 "총기는 자기방어보다 살인에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총기소유를 주장하는 최대 이권단체인 NRA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쓰레기같다(rubbish)"고 혹평하는 등 반박도 잇따르고 있다.
제니퍼 뱅커 NRA 대변인은 "총기 규제론자들이 돈을 대 진행된 이번 조사는 소위 ‘연구’라고 하기에는 형편없다"며 "정당방위 성격의 살인은 FBI에 일부만 보고된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총기 덕분에 살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범죄들은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도 총기 소유가 범죄를 막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시민들이 범죄자에 대항해 성공적으로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총기 규제론자들은 부인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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