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입시전문기관 ‘프린스턴 리뷰’ 거주지별로 차등화
▶ 미국, 같은 상품·서비스라도 차등가격 부과…사회적 차별 가능성
미국의 유명 입시전문기관인 ‘프린스턴 리뷰’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독 아시아인들에게 폭리를 취해왔다고 1일 비영리 언론단체인 ‘프로퍼블리카’가 보도했다.
프린스턴 리뷰가 모의시험 등 SAT 대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험생이 입력한 우편번호(zip code) 별로 다른 수수료를 받아왔는데, 유독 아시아인들이 몰려 사는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폭리에 가까운 수수료를 내도록 해왔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프린스턴 리뷰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SAT 관련 서비스를 신청하면 우편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통상 이 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6천600달러 내외다.
그러나 특정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수수료가 아무런 설명 없이 8천400달러로 뛰어오른다.
프로퍼블리카는 "프린스턴 리뷰는 어느 지역에 사는지를 특정하는 우편번호에 따라 차등화한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면서 "아시아계가 많이 사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경우 많게는 배 가량 수수료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주민이 전체 주민의 70%가 넘는 뉴욕 퀸즈의 플러싱 지역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프린스턴 리뷰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크게 뛰어오른다고 예시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서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차등적인 가격을 매기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아시아계 주민들이 몰려 사는 지역의 평균 소득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불평등 거래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프린스턴 리뷰는 "수험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경비 등을 감안해 수수료를 산정할 뿐"이라며 "뉴욕 전체 지역은 같은 수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 정도를 감안해 지역별로 다른 수수료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프린스턴 리뷰가 유독 아시아인들이 몰려사는 지역에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것은 아시아인들의 SAT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장삿속’으로 보인다.
일부 미국 대학은 아시아계 수험생들에 한해 높은 SAT 점수를 요구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프린스턴 리뷰처럼 차등화한 수수료를 매기는 비슷한 예는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에서도 나타난다. 우버 역시 고객들이 사는 지역과 이용시간대 등에 따라 차별적인 요금을 매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백악관은 각 기업들이 ‘빅 데이터’ 등을 통해 알고리즘 형식으로 지역별로 차등화한 요금을 매기는 영업방식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앞서 2012년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구류 전문체인인 ‘스테이플스’가 같은 물건을 놓고 ‘고객들이 다른 경쟁업체 매장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사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지역별로 서로 다른 요금을 물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4년 노스이스턴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생활용품 체인점 홈디포 역시 고객들의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른 값을 부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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