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넉달만에 새 일자리 증가량 20만개 하회…실업률 5.1%로 하락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생긴 새 일자리 수가 넉 달만에 20만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실업률은 5.1%로 더 낮아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7만3천 개였다고 4일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1만3천∼22만3천 건이었다.
지난 7월의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24만5천 건으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고용시장에서 호조와 부진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만 건을 4개월 만에 밑돌았다.
실업률은 지난 7월의 5.3%보다 0.2%포인트 낮아지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5.1%의 실업률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간주하는 완전고용 범위에 해당한다.
지난달의 일자리 증가는 전문기술직과 음식료, 금융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1만7천 개 감소하며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 6월, 7월과 같은 62.6%였다. 이는 1977년 10월 이후 약 38년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한 달 전보다 8센트(0.3%) 늘어난 25.09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2.2%였다.
8월 고용동향은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8월 고용동향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발표된 수치만으로 볼 때는 고용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약 10년간 8월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처음 발표될 때는 비교적 적게 발표됐다가 9월 지표를 발표할 때 늘어나는 쪽으로 수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예상보다 적었던 지난달 새 일자리 증가량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준은 지난 7월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노동시장이 좀(some)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의 대표적인 물가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들어 상반기 내내 1.3%를 유지하다가 지난 7월 1.2%로 낮아지며 목표치인 2%에 접근하지 않고 있지만, FOMC 회의결과 성명문에서 ‘노동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라는 말이 들어간 데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를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여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신규고용 자체는 증가하고 있고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는 점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간데 이어 지난달 고용동향에서도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 점 등이 금리인상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오전 연설에서 지난달의 새 일자리 증가량이 예상보다 줄어들더라도 일시적인 "깜빡임"에 불과하며, 최근의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도 미국 경제 전망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부터 연내 금리인상을 주장해 온 래커 행장은 FOMC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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