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가 5일 미국 학교에서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명칭과 마스코트를 추방하는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의 이 같은 선언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원주민 부족대회’(White House Tribal Nations Conference)에서 나왔다고 ESPN이 전했다.
아디다스는 아메리칸 원주민 명칭과 마스코트를 사용하는 학교들이 이를 교체할 의사를 표명하면 재정 지원과 함께 새로운 마스코트 제작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아메리칸 원주민을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학교는 2천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리드케 아디다스그룹 글로벌 브랜드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명칭과 마스코트를 없애는데 걸림돌이 되는 장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든지 아디다스 디자인팀에 연락하면 로고와 유니폼 디자인 변경을 협의할 수 있다"면서 "학교 측과 공동으로 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메리칸 원주민 명칭과 마스코트 논란은 미국 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촉발했다. 원주민들이 레드스킨스팀에 자신들을 비하하는 명칭을 변경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했기 때문이다.
레드스킨스는 인디언의 호전성을 강조하거나 인디언을 경멸하는 차별적 단어다. 인디언 인권운동가들은 그동안 이 단어가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모욕하는 용어라며 사용 금지를 요구해왔다.
실제로 버지니아 연방지법은 지난 7월 미국 프로 풋볼리그(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의 6가지 상표 등록을 취소한다는 연방 특허상표청의 결정을 재확인한 바 있다.
특허상표청 산하 상표심사항소위원회는 지난해 레드스킨스가 인디언을 비하하는 용어로 규정하고 레드스킨스 구단의 상표 등록을 취소했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도 2005년 아메리칸 원주민 로고와 명칭을 사용하는 학교들이 이를 변경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플로리다주립대(Florida State University)와 유타대(University of Utah)는 원주민 부족의 허락을 얻어 ‘세미뇰’(Seminoles), ‘유테스’(Utes)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일선 고교에서 아메리칸 원주민 명칭과 마스코트 사용을 금지하는 주들도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달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에서 ‘레드스킨스’라는 팀 이름과 마스코트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리건 주 교육위원회는 2012년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명칭을 사용하면 예산지원을 삭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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