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촉발된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제 학계의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한창 주가를 올린 2012년 미국 방송에 출연,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전세계를확 흔들어 놓은 지 3년만에 한류가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지난 1일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만 여겨졌던 한류 문화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이 강남 스타일때 만큼이나 뜨겁다고 보도했다. 일부 한국학 전문가들의 반발도 있지만 학계에서 한류를 연구대상을 삼으려는 움직임이 이미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보도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폴란드, 아르헨티나 등 대륙 구분없이 다양한 국가의 학자들이 소녀시대의 최신뮤직 비디오를 분석하며 연구 삼매경에 빠졌다. 프린스턴 대학의 저명한경제학 교수는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국학 연구에 시간가는 줄모를 정도다. 유베 레인하트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해 대학교 웹사이트에 ‘한국 드라마학 개론’이라는 ‘가’ (가짜) 수강과목을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6년간 매주 6일동안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산다는 레인하트 교수는 경제학 강의보다는 전문가로 자처할수 있는 한국 드라마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편이 낫겠다라고 글을 올린 배경을 덧붙였다. 비록 실제는 아니지만 강의 계획서에는 레인하트 교수가 나름대로 분석한 한국 드라마의 멜로적인 요소의 극치까치 포함돼한국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K-팝 연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런던 대학의 키스 하워드 교수도 한류 문화 연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현상을 적극 환영했다. 하워드 교수는 한국 대중음악이 학계에서 철저히 무시당하던 1999년도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월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당시 유럽에서 개최된 한국학협회 연례 회의에서 한국 발라드 가요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던 하워드 교수는 “몇몇 청중들로부터 한국 가요는 정식 연구분야가 아니라는 거친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한국 대중문화가 푸대접을 받았던 당시 학계세태를 떠올렸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내놓은 하워드 교수는이 곡이 유튜브를 타고 전세계를 강타했던 현상을 ‘잠재화된 모방력’(Potentialized Mimetic Power)이라는단어로 정의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 대해 오랜 기간 가져왔던 고정관념인 ‘오리엔탈리즘’ (Orientalism)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계기가 되는데 싸이가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한류 문화가 학계의 연구대상으로떠 오르는 점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도 있다. 30여년 넘게 한국학을 연구중인 워싱턴 주립대 클라크 소렌슨 교수가 대표적인 반발론자다. 소렌스 교수는 월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 K-팝이 학계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관심 분야가 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류 문화를연구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며 학계의한류 문화 연구 풍조를 일축했다.
연예인 중심의 한류 문화보다는 전통 제례 의식이나 한국 농촌에서 일고 있는 사회적 변화 현상 등이 학문적 연구 가치가 훨씬 높다고 강조하는 소렌슨 교수는 K-팝이 예술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문화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불붙기 시작한 한류 문화에 대한 연구현상이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이번 주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전세계150여명의 K-팝 및 한류 학자들이참석하는 제3차 ‘한류연구 세계총회’(World Congress of Hallyu Studies)가개최된다. 고려대학교 주최로 열리는총회에서는 K-팝에 대한 헤비메탈팬들의 관심,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하는 팬들의 ‘공생 및 기생심리’ 등에 대한 주제로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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