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민 성향 루비오 의원도 “당선되면 추방유예 폐지”
▶ 트럼프 이민자 막말 공세 보수 유권자 지지 이끌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반이민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초강경 반이민 발언으로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인기를 모으자 중도 또는 친이민 성향 대선주자들까지 보수화하는 소위 ‘트럼프 효과’를 나타나고 있어 공화당의 반이민 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로 대표적인 친이민 성향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던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루비오 상원의원은 “DACA는 영구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없으며, 중단될 것이고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민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DACA는 중단될 것”이라고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3년 상원을 통과한 ‘포괄 이민개혁법안’ 입안에 참여할 정도로 이민개혁파로 알려졌던 루비오 상원의원이 서류미비 이민청소년 구제 프로그램인 ‘DACA’ 중단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자, 이민자 커뮤니티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DACA 수혜자인 서류미비 청소년 하시엘 페레즈는 “루비오 의원은 나를 포함해 70여만명의 서류미비 청소년들을 추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가 더 이상 이민자 커뮤니티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이 반이민 성향으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메리카 보이스’의 린 트라몬트는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의 막말 공세가 유권자들에게 먹히자 루비오 의원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일종의 ‘트럼프 효과’라고 지적했다.
밀입국 이민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루비오 의원과 함께 쿠바계 이민자 출신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4일 “추방됐다 다시 국경을 넘는 밀입국자에 대한 처벌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자신이 발의한 ‘밀입국자 처벌 강화법안’(일명 케이트 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법안은 불법체류자에게 미 여성 캐서린 스타인리‘가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밀입국자 처벌강화를 골자로 크루즈 의원이 발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 법안은 이날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의 반대로 처리가 무산됐다.
정치비평가들은 공화당의 반이민 공세가 2016년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내년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반이민 선명성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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