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높던 행복도 추락…”불황·양극화 때문인 듯”
삶이 안정되고 여유가 생기는 30세 이상 장년층이 누린다는 '행복 특권'이 미국에서 점차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연구팀은 30대 이상 성인들의 행복도가 다른 연령대와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논문을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 최신호에 실었다.
서른 살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답변한 이들은 1970년대 초반에 38%에 이르렀으나 2010년대 초 33%로 5%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답변한 18∼29세는 1970년대 초 28%이던 것이 2010년 대 초 30%로 늘었고, 10대의 경우에도 이 비율은 19%에서 23%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행복감을 느끼는 20대와 30대 이상 장년층의 비율 차가 1970대에 10%포인트였으나 최근 들어 3%포인트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따로 주목했다.
장년층이 누리던 행복 특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추세를 방증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이끈 진 트웬지 교수는 "나이가 들면 더 행복해지고 삶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더는 그렇지 않다는 게 충격"이라고 말했다.
트웬지 교수는 "현재 기술 진보로 젊은 층이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장년층은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계속된 경제 불황이 30대 이상의 장년층의 행복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 대학교 시게히로 오이시 연구원은 경제 양극화가 심화할수록 사회 구성원의 불만족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노트르담 대학교 벤저민 래드클리프 정치학 교수는 "사회가 더 경쟁을 부추기고 시장친화적일수록 사람들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더 치열해지고 일상이 더 불안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자녀와 함께 시애틀에 사는 49세 에밀리 밸디즈는 "우리 부모의 삶은 망설이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더 단순했다"고 장년층 행복도가 떨어진 원인을 추측했다.

행복의 100일 도서(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