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발언 40% 허위·힐러리도 조모 출신지 등 거짓말”

힐러리 클린턴
소소한 경력을 속였다가 십자포화를 맞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벤 카슨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닌 듯하다.
미국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거리낌 없이 소소한 거짓말을 남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말로 지지와 역풍을 동시에 경험하는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거짓말 경쟁에서 선두라는 분석이 가장 먼저 주목된다.
미국정치적사실검증 사이트인 '폴리티팩트'는 트럼프의 발언 40%는 거짓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과거 캠프 홈페이지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스의 개인 의원이라고 헐뜯었다.
이 같은 행동이 나중에 문제가 되자 트럼프는 TV토론에서 자신은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트럼프는 미국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멕시코는 미국처럼 출생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허위발언을 했다.
아울러 한국이 아무런 재정적 부담없이 미국에 안보를 떠맡겨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출생시민권 제도의 나라이며 한국은 매년 1조 원 가까이 방위 분담비를 미국에 내고 있는 것이 진실이다.
트럼프는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때 그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거나 자신이 언제나 중국을 이겼기에 미중 무역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을 진위 검증과 관계없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근거가 빈약해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경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역시 CEO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피오리나는 CEO를 지내던 2000년 HP는 디즈니의 요청을 받아 가청 주파 발진기를 개발했고 월트 디즈니가 첫 번째 고객이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월트 디즈니는 첫 번째 손님이 아니었고 가청 주파 발진기는 이미 존재했던 제품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낙태에 대한 견해를 밝힐 때도 태아의 모습을 과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으나 지적받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 공화당 후보 벤 카슨은 경력을 허위로 말한 정황이 잡혀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카슨은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로부터 전액장학금을 조건으로 입학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가 근거가 없어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웨스트포인트 측에 진위를 문의한 결과 "카슨이 응시를 했거나 입학을 제안받았다는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슨 후보는 오히려 이에 대해 묻는 기자들을 향해 거짓말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들의 거짓말 행진은 공화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거짓말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조부모가 이민자라고 밝혔지만, 그의 조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 파동 당시 이메일을 읽을 때 오직 한가지 전자기기만을 사용한다고 발언했지만 실제로는 아이패드 등 여러 기기를 사용했다.
정작 거짓말을 남발하는 후보들은 언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언론의 불공정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사회자와 기자들을 향해 '형편없다'는 독설이나 외모 비하를 하며 자신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카슨은 방송국이 TV토론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다며 토론 횟수를 줄이고, 토론도 TV 대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방영하자는 뜻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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