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C, 셋톱박스 문호개방 추진…스마트TV 급부상할 듯
미국 유료 케이블·위성TV 사업자의 '숨어있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였던 셋톱박스 시장의 빗장이 열린다.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조만간 케이블·위성TV 사업자의 셋톱박스 독점을 깨고 표준화된 셋톱박스나 이와 유사한 장치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문호 개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유료 케이블·위성TV를 시청하는 각 가정에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케이블·위성TV 사업자가 생산하는 셋톱박스를 임차해 사용해야 했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유료 케이블·위성TV 가입자 1억 명 가운데 약 99%가 케이블·위성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셋톱박스당 연간 평균 임차료는 231달러(27만 원)에 달한다.
셋톱박스의 월 임차료는 평균 10달러 미만이지만, 현재 미국의 한 가정에서 TV 수가 2∼3대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셋톱박스 임차료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컴캐스트와 디렉TV, 디시네트워크, 타임워너케이블, AT&T, 버라이존, 차터 등 케이블·위성TV 사업자들이 셋톱박스 임대로 거둬들이는 연간 수익금은 무려 195억 달러(22조6천억 원)에 달한다.
케이블·위성TV 사업자로서는 셋톱박스 임대가 보이지 않는 캐시카우이기 때문에 셋톱박스 시장 개방을 적극 저지해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식 전화기와 마찬가지로 셋톱박스도 수십여 년간 기술혁신이나 진보를 이루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상파·케이블 TV에서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훌루TV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한 '코드 커터'(Cord cutter) 등장도 이와 무관치 않다.

TV와 셋톱박스 사이에 설치하는 연결장치인 `올비드’(AllVid)
하지만, 스마트 TV 사업에 공을 들이는 구글과 소비자단체 등이 합세해 케이블TV의 셋톱박스 독점에 줄기차게 이의를 제기하면서 FCC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FCC는 현재 각 가정의 시청자들이 하나의 장치를 통해 유료 케이블·위성TV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스마트 TV와 케이블·위성TV 셋톱박스를 연결하는 장치인 '올비드'(AllVid)를 모든 유료 방송 기기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케이블TV나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올비드를 통해 실시간 방송과 스마트TV,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이는 미국 내 모든 유료 방송 가입자에게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현재 각 케이블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만을 사용해야 해 위성방송으로 전환 시 셋톱박스를 바꿔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
게다가 시청자들이 셋톱박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다화면(N스크린) 서비스, 홈네트워크 등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FCC는 지난 2010년 4월 올비드를 유료 방송 셋톱박스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법률안을 마련했으나 유료 케이블·위성 TV 사업자와 셋톱박스 업체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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