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의 권장 혈압을 현행 140/90㎜Hg에서 낮춰야 한다는 의료진의 보고서가 또 나왔다.
9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 총회에서 연구진은 현행 권장 수치보다 낮게 혈압을 관리한 이들이 심장관련 질병의 조기 발병과 사망에서 훨씬 낮은 확률을 나타냈다며 권장 혈압 수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지난 2년간 혈압 140/90㎜Hg을 유지한 부류와 120/80㎜Hg으로 낮춘 집단의 수축기혈압중재실험(SPRINT) 자료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의 대표인 툴레인 대학의 폴 웰턴 박사는 "권장 혈압을 낮출수록 건강과 관련한 더 나은 지표를 얻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도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최고 혈압 기준을 140㎜Hg 또는 120㎜Hg 중 하나로 정해 그에 맞는 약을 복용하라고 했다.
연구진은 목표치를 120㎜Hg로 설정한 그룹이 인종과 나이, 성은 물론 만성신부전 투병 여부를 떠나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가령 75세 이상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혈압을 120㎜Hg으로 유지하면 그보다 젊은 사람과 비교해 혈압 관련 질병을 덜 앓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혈압 비율이 높고 혈압 관련 합병증에도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흑인조차도 혈압을 120㎜Hg 밑으로 떨어뜨리면 백인과 비슷한 효과를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권장 혈압을 140㎜Hg에서 120㎜Hg으로 낮추면 심장 관련 질환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확신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도 지난 9월 5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최대한 낮추려면 공격적인 투약을 통해 최고혈압을 120mmHg까지 떨어 뜨려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0세 이상 고혈압 환자 약 9천300명을 대상으로 2010년에서 2013년까지 진행된 수축기혈압중재실험 자료를 분석했더니 목표 최고혈압을 120mmHg으로 낮추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위험을 3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임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전문가들도 수십 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권장 혈압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혈압 140mmHg 이상인 대다수 성인과 60세 이상으로 혈압 150mmHg을 넘기는 이들을 위해 제시된 권장 혈압의 기준은 시대 변화와 함께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경학자들은 권장 혈압을 너무 낮추면 뇌로 전달되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노년층이 졸도와 어지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의료협회는 현행 권장 혈압 기준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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