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이 10일 뉴욕 할렘의 실비아 식당에서 흑인사회 유력목사인 알 샵턴 목사와 조찬 회동을 가진 후 나오면서 언론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의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여겨져 왔던 흑인 표심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AP]
미국 대선 경선 1, 2차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첫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개최하는 상징성 때문에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면 이들 두 곳과 함께 2월에 경선이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는 초반 경선판의 흐름을 좌우하는 일종의 분수령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남부, 네바다 코커스는 서부의 대선 본선 민심을 각각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곳의 결과가 버지니아를 비롯해 10여개 주 경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3월1일 ‘수퍼 화요일’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각 주자들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민주·공화 양당의 선두주자들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1승1패’의 성적을 거둔 상황이라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각각 아이오와, 뉴햄프셔를 승리로 장식했고, 공화당에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가 두 곳에서 각각 첫 승리를 이뤘다.
양당 주자들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로 각각 이동해 11일간의 3라운드 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20일 각각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차 경선을 치르며 이후 공화당이 23일 네바다, 민주당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4차 경선을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다. 첫 승자독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모든 예비선거에서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단 대의원을 배정하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득표비례제와 승자독식 제도를 혼용하고 있다.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의원은 50명으로 숫자도 많은 편이다. 50명 가운데 전체 득표율 1등이 29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21명은 하원의원 7개 선거구별 1등이 각 해당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을 차지한다.
아이오와 대의원 30명을 놓고 1위 크루즈 의원이 8명, 2위 트럼프가 7명, 3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6명, 그리고 군소후보들이 나머지를 나눠 가진 것을 고려하면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파이’가 큰 곳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된다.
공화당의 네바다 대의원은 30명이다. 민주당의 경우 대의원이 네바다 35명, 사우스캐롤라이나 53명이다. 다만 자동으로 선거권이 주어지는 당연직 수퍼 대의원을 포함하면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대의원은 각각 43명, 59명이다.
현재 여론 흐름을 보면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 공화당의 트럼프가 두 곳 모두 압도적 우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을 보면 NBC-월스트릿저널과 마리스트폴의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1월17∼23일·민주당 유권자 446명)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64%의 지지율을 기록해 27%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무려 37%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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