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전 서랜든·줄리아 로버츠, 단화·맨발로 등장…드레스 코드에 반기
남자는 검은색 정장과 나비 넥타이와 구두, 여자는 드레스와 하이힐.
이는 프랑스 칸 영화제의 ‘레스 코드’(복장 규정)다. 배우나 일반 관객, 기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를 어길 경우 경호원에 의해 입장이 저지당한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몇몇 배우들이 ‘깜짝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수전 서랜든과 줄리아 로버츠가 그 주인공이다.
수전 서랜든은 11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할 때 남자의 턱시도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에 굽이 없는 신발을 신고 등장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개막 이틀째인 12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머니 몬스터’의 시사회에 참석 차 레드카펫에 오를 때 맨발 상태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머니 몬스터’는 이번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두 여배우는 하이힐을 신지 않은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벌어진 드레스 코드 논란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칸 영화제 당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 상영회 때 하이힐을 신지 않은 여성들이 입장이 거부당해 여배우들이 이는 성차별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칸 영화제 측은 이에 “남성이나 여성의 구두 굽 높이에 대해 특별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해명해야 했다.
수전 서랜든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레드카펫에서 플랫슈즈를 신은 수전 서랜든이 왜 모든 여성(womankind)을 위한 큰 승리인가’라는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빨간 하이힐 금지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해 그의 행위가 의도적임을 시사했다.
또한 수전 서랜든에게 이번 칸 방문은 뜻깊다. 그는 지나 데이비스와 함께 케어링 그룹과 칸 영화제 측이 주는 ‘행동하는 여성(women in motion)상’ 수상자로 선정돼서다.
‘행동하는 여성상’은 영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 배우나 감독 등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수전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는 대표적인 페미니즘 영화로 꼽히는 ‘델마와 루이스’의 두 주연배우다. 이 영화는 올해로 제작 25주년을 맞았다.
영화제 남은 기간 수전 서랜든과 줄리아 로버츠가 물꼬를 튼 드레스 코드 깨부수기에 얼마나 많은 여배우가 동참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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