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 보고 싶다” 마지막 소원 풀고 하늘나라로
미국 테네시 주에서 말기 암을 앓던 다섯 살 소년이 꿈에 그리던 산타클로스의 품에 안겨 숨진 사연이 화제를 낳고 있다.
12일 지역신문 녹스빌 뉴스 센티넬 등에 따르면 산타클로스 자원봉사를 해오던 에릭 슈미트-마첸(60)은 최근 평소 잘 아는 간호사에게서 급히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말기암을 앓고 있는 어린 소년이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슈미트-마첸은 "산타 복장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고 말했으나, 그 간호사는 "지금 시간이 없다. 소년이 죽어가고 있다"고 재촉했다.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한 슈미트-마첸은 병원에서 마련해준 산타 복장을 하고 소년의 엄마가 건네준 장난감을 들고 병실에 들어섰다.
그는 창백한 얼굴을 한 소년에게 "얘야, 네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너는 내 첫 번째 요정이란다. 그래서 찾아온 거야"라고 했다.
소년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선물로 건넨 TV 만화 '퍼피 구조대'의 장난감을 만지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람들이 제가 죽어가고 있다고 얘기해요, 내가 언제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알 수 있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슈미트-마첸은 "네가 천국에 가면 요정들에게 '나는 산타의 첫 번째 요정'이라고 말해주렴. 그러면 그들이 너를 안내할 거야"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슈미트-마첸을 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는 "산타 할아버지, 저를 도와주실 수 있죠"라고 말했다.
슈미트-마첸은 그러나 소년을 꼭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소년이 이 말을 끝으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는 집으로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엉엉 울었다고 밝했다. 다음 날 아내와 함께 내슈빌에 있는 손주들을 보러 가려고 했지만, 그 소년의 임종을 보고 너무나 슬퍼 아내만 보냈다고 전했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 사흘간 거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냈어요.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1주일이 넘게 걸렸죠."
실제로 슈미트-마첸은 외형적으로 산타클로스와 많이 닮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키 183㎝에 체중 140㎏에 흰색 머리에 흰색 수염을 길러 영락없는 산타클로스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실존인물인 니콜라스의 축일(성 니콜라스의 날) 12월 6일에 태어났다. 그는 연간 80여 곳에서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슈미트-마첸은 "아이들이 웃는 것을 볼 때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산타클로스 봉사활동을 계속할 거예요. 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니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