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선발진 진입경쟁 최후의 허들 넘을까
▶ 맥카시-우드 등과 마지막 두 자리 놓고 경쟁

류현진은 26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시범경기 4번째로 선발 등판하는데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개막전 선발진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27일 류현진(LA 다저스)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여부가 사실상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5일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클레이튼 커쇼, 켄타 마에다, 리치 힐 등 1~3선발만 결정됐고 나머지 두 자리는 브랜든 맥카시와 스캇 캐즈미어, 류현진, 알렉스 우드 등 4명이 아직 경쟁 중이라고 밝혔다. 맥카시와 우드가 사실상 4, 5선발로 내정됐다는 미 언론의 추정보도와는 차이가 있다.
이들 4명 가운데 맥카시는 아직 개런티 계약이 2년 남아있고 마이너행 옵션도 없으며 지난 10년간 구원 등판한 경험이 단 2번 밖에 없다는 사실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부상이 없는 한 선발진에 포함될 것으로 유력시됐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맥카시의 선발진 합류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혀 그의 선발진 합류여부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님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러 여건상 부상이 없는 한 그를 마이너나 불펜으로 보내기는 사실상 힘들기에 아직도 그의 선발진 합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맥카시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 13이닝을 던지며 14안타로 10실점(7자책점)하고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같은 베테랑이라도 캐즈미어의 경우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다저스는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는 캐즈미어를 선발로 내보냈고 맥카시는 같은 시간 캐멀백 랜치에 남아 시뮬레이션 피칭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엉덩이 근육통으로 고전한 캐즈미어는 투구 모션의 문제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이날까지 최고 구속이 시속 87마일을 찍는데 그쳤는데 로버츠 감독은 “그의 피칭엔 아직 추진력(drive)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등판에서도 캐즈미어는 출발부터 고전을 거듭했다. 1회에 첫 아웃을 잡기도 전에 볼넷 2개와 몸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는 등 3회까지 사사구 5개를 쏟아내는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고 안타는 3개만 맞았으나 매 이닝 실점을 하는 등 전혀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캐즈미어는 당초 이날 5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제구력 난조로 3회 후 투구수가 66개(스트라이크 33개)까지 올라가 더 이상 던지지 못했다. 이날 3이닝동안 3안타 5사사구로 3실점한 캐즈미어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6.35로 올라갔다. 다저스 캠프에선 캐즈미어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나설 준비를 마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어깨부상으로 지난 2년을 거의 뛰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 등판에서 지금까지 단 3경기에만 나와 각각 2, 3, 4이닝씩만을 던졌지만 매 경기마다 계속 좋아지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단 5안타로 1점만을 내줘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중이고 9이닝동안 볼넷은 1개, 삼진은 8개를 솎아낸 류현진의 구위는 지난 2013~14년 때를 연상시키고 있다. 류현진은 27일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을 던질 예정인데 이 등판에서도 이런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개막 선발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류현진은 마이너행 거부권을 갖고 있다.
한편 우드는 4경기에 등판, 11.1이닝동안 9안타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인데 특히 볼넷/삼진 비율이 2/11로 매우 좋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마이너행 옵션이 남아있는데다 불펜투수로 뛸 수도 있어 류현진과 맥카시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마이너로 내려가거나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결국 류현진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여부는 27일 등판에서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이날 등판에서도 지금까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맥카시와 함께 마지막 두 선발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반면 이날 등판에서 삐끗한다면 우드가 맥카시와 함께 선발 낙점을 받을 공산이 크고 류현진은 연장 스프링캠프에 남거나 캐즈미어와 함께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이 컴백을 향한 마지막 허들도 거뜬하게 뛰어넘고 개막전 선발진 진입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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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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