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6이닝 1실점‘퀄리티 스타트’에도 첫 승 또 불발
▶ 다저스, 자이언츠에 1-2 무릎…류현진 아쉬운 패전 멍에

류현진은 시즌 4번째 등판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역투로 완전한 재기의 희망을 밝게 했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어깨수술에서 돌아온 뒤 가장 뛰어난 투구를 했다.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있었던 호투였지만 여전히 다저스 타선은 물 먹은 솜방망이처럼 무기력했고 류현진은 고대하던 첫 승을 다시 미뤄야 했다.
24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4연전 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 선발로 시즌 4번째 출격한 류현진은 안정된 내용의 퀄리티 스타트(QS- 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완전한 재기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류현진이 QS를 기록한 것은 정규시즌에선 지난 2014년 9월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6⅔이닝 2실점) 이후 무려 961일 만에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014년 10월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6이닝 1실점) 이후 931일 만이다. 6이닝동안 96개(스트라이크 62개)의 공을 던지며 자이언츠 타선을 5안타와 볼넷 1개, 1실점으로 막고 삼진 3개를 잡아낸 류현진은 5.87이던 평균자책점을 4.64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전성기 시절의 류현진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자이언츠 타선을 요리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93마일까지 나왔지만 96개의 공 가운데 40개의 체인지업을 던지며 맞춰잡는 피칭으로 깔끔한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도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자신을 상대로 통산타율 .455(22타수 10안타)를 기록했던 ‘천적’ 헌터 펜스를 4구만에 시속 91마일짜리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다음타자 브랜든 벨트에 볼넷을 내준 뒤 에드와르도 누녜스의 내야땅볼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버스터 포지에 우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타구를 잡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노바운드로 날아들어간 미사일 송구로 홈에 뛰어들던 2루주자 벨트를 잡아내 올해 처음으로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2회엔 선두 브랜든 크로포드에 좌월 2루타를 맞은 것으로 인해 내야땅볼에 이어 조 패닉의 센터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다저스의 물먹은 타선 때문에 결국은 이 점수가 끝까지 눈엣가시가 됐다.
류현진은 3회 1사 후 펜스에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두 타자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뒤 4, 5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는 등 6회 1사까지 9명을 연속으로 잡아내는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6회 1사 후 벨트에 중전안타, 2사 후 포지에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라는 마지막 고비를 맞았고 여기서 류현진은 크로포드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 팝 플라이로 잡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에 앞서 마운드를 방문했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격려의 말만 건네고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류현진은 감독의 믿음에 결과로 보답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끝내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7회까지 단타 2개로 영봉당하던 다저스 타선은 8회초 볼넷과 안타 후 야수선택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무엇보다도 다저스 불펜이 7회말 자이언츠 펜스에 적시타를 맞고 0-2로 뒤진 뒤여서 8회 1점을 만회하고도 계속 1-2로 뒤졌고 결국은 경기가 그 스코어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아쉬운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다저스는 이날 단 4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류현진은 이로써 시즌을 4연패로 시작하게 됐지만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선 모두 6이닝을 채운 것과 이날은 퀄리티 스타트까지 기록한 것으로 앞으로 더 큰 희망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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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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