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름 가리기’ 시위… ‘反 트럼프’ 암시 담아

시카고 `트럼프 호텔&타워’ 벽면에 등장할 대형 황금색 돼지풍선 조감도
미국 시카고의 초호화 마천루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타워' 벽면 앞에 오는 8월 말 공중 부양한 대형 황금색 돼지풍선이 선보인다.
'공중 부양한 돼지들의 행진'(Flying Pigs on Parade)이라는 이색적인 작품 계획안은 시카고 건축회사 뉴월드 디자인의 제프리 로버츠가 기획한 것이다.
로버츠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When-pigs fly )고 말할 정도로 '반(反) 트럼프' 성향이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마천루인 트럼프 호텔&타워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돼지 풍선으로 가리자는 것이다.
트럼프라고 쓰인 글자를 가림으로써 시카고 시민들에게 '시각적 불편함'을 해소해주자는 것이다. 그는 시카고 시민을 비롯해 각계로부터 1인당 25달러씩 기부를 받아 총 25만 달러의 모금을 통해 돼지풍선을 제작할 예정이다.
돼지풍선을 선택한 데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조지 오웰의 우화소설 '농물농장'에서 폭군인 돼지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안하무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마차도가 1996년 미스유니버스에 뽑힌 뒤 몸무게가 급격히 불자 그녀를 '미스 돼지'(Miss Piggy)라고 악담을 한 데 대한 조롱의 의미도 담고 있다.
로버츠의 아이디어는 처음 영국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1977년 앨범 '애니멀즈' 표지에 등장한 분홍색 돼지에서 착안했다. 돼지 4마리가 동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워싱턴DC와 대통령 임기 4년을 암시한 것이다.
로버츠는 시 정부에 대형 황금색 돼지풍선 4개를 게시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시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 중 시카고의 격렬한 항의 시위를 강력히 비난하자 트럼프 호텔&타워 인근에 있는'트럼프 플라자' 거리 표지판을 철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트럼프 호텔&타워 벽면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새기는 것을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시카고 주민들은 빌딩에 글자당 20피트(약 6m) 크기의 트럼프 이름을 새기는 게 도시 미관상 좋지 않다고 반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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