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쇼, 7이닝 3안타 무실점 ‘명품 피칭’
▶ 다저스, 자이언츠에 6-1…싹쓸이 모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동안 단타 3개만 내준 압도적인 명품 피칭으로 다저스를 연패의 늪과 라이벌전 싹쓸이 위기에서 건져냈다.
역시 에이스였다. 클레이튼 커쇼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명품 피칭’으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싹쓸이로 무릎 꿇을 위기에 몰렸던 LA 다저스를 구해냈다.
17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다저스는 선발 등판한 커쇼가 7이닝동안 자이언츠 타선을 볼넷 하나도 없이 단타 3개만 내주고 탈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데 힘입어 자이언츠를 6-1로 제압했다. 다저스(23승18패)는 이 승리로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자이언츠(17승25패)의 시즌 최고 5연승 행진도 멈춰 세웠다. 커쇼는 시즌 7승(2패)째를 따내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달라스 카이클과 함께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커쇼의 무사사구 등판은 올해 벌써 4번째다.
시리즈 1, 2차전에서 부상자명단(DL)에서 돌아온 브랜든 맥카시와 리치 힐을 차례로 선발로 내보냈으나 모두 패전의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는 결국 커쇼에게 싹쓸이 위기 탈출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커쇼는 팀의 위기에서 그가 왜 전정한 에이스인지를 보여줬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첫 두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출발한 커쇼는 4회 1사까지 첫 10명을 잡아낸 뒤 저스틴 루지아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퍼펙트 및 노히터가 깨졌으나 곧바로 다음 타자 크리스천 아로요를 숏 병살타로 유도, 미니멈 12명만 상대하며 4회를 마쳤다. 5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미니멈 행진을 이어간 커쇼는 6회 2사 후 대타 닉 헌들리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미니멈 행진은 끝났지만 에두와르도 누녜즈를 2루 땅볼로 처리, 순항을 이어갔다. 이어 7회엔 2사 후 버스터 포지에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를 외야플라이로 잡고 6-0 리드를 불펜에 넘겼다. 투구 수는 단 89개로 63개가 스트라이크였던, 한마디로 ‘명품 피칭’이었다. 커쇼는 이날 승리로 생애 자이언츠를 상대로 통산 20승째를 따냈다. 자이언츠는 9회말 다저스의 3번째 투수 서지오 로모를 상대로 누녜즈가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올 시즌 내내 자이언츠 투수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던 다저스 타선도 오랜만에 힘을 내며 커쇼를 도왔다. 자이언츠 선발 자니 쿠에토를 상대로 1회초 1사후 코리 시거의 안타와 저스틴 터너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든 뒤 코디 벨린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야스마니 그란달이 귀중한 투아웃 적시 우월 2루타를 뿜어내 시거와 터너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초엔 선두 체이스 어틀리가 2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가 시거의 안타와 터너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뒤 2사 후 쿠에토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이어 6회초엔 터너의 안타와 벨린저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도 투아웃 후에 적시타가 터졌다. 야시엘 푸이그가 쿠에토의 몸쪽 깊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로 터너와 벨린저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며 5-0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7회엔 2사 1루에서 벨린저가 좌월 2루타를 때려 또 한 점을 보태며 6-0을 만들었다. 이날 다저스가 뽑아낸 6득점은 모두 투아웃 상황에서 나왔다. 투아웃 적시타 3개로 5점을 뽑았고 나머지 1점은 상대투수의 폭투로 얻어냈다.
한편 다저스는 전날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선 DL에서 돌아온 좌완투수 리치 힐이 5이닝동안 볼넷없이 삼진 6개를 잡으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자이언츠의 루키 선발투수 타이 블락에 7회까지 단 5안타로 1점을 뽑는데 그치며 1-2로 고배를 마셨다.
콜로라도와 샌프란시스코를 도는 7게임 원정여행을 3승4패로 마친 다저스는 18일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4연전 시리즈에 들어가는데 18일 1차전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서 생애 최악인 10실점의 쓴맛을 본 류현진으로선 선발진 잔류를 위해서라도 이날 호투와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경기는 오후 7시10분(LA시간)에 시작되며 케이블채널 스포츠넷LA(SNLA)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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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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